[앵커]
인과관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병원마다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이 줄을 잇던 한 의료센터 방문자 수는 평소의 3분의 1 정도로 줄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건강관리협회.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종일 줄을 잇는 곳입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 방문자 수가 3분의 1로 크게 줄었습니다.
[최윤호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 부원장 : 평소 2천 명 정도 내원했는데 오늘은 한 600~700명 정도로 3분의 1 정도 줄어서 오시고 계시고요. 현재 백신 맞고 있는 것이 안전한 것인지 이런 것들을 많이 물어보십니다.]
현재 맞을 수 있는 백신 제품이 문제없는 거냐, 정말 맞아도 괜찮은 거냐, 종일 문의 전화도 끊이지 않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다가 아무래도 불안해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배주찬 / 전남 진도 : 사망자도 늘어나고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안전이 검증돼야 맞을 수 있는데 또 나이 드신 분들에게 자꾸 이런 일이 생겨서 굉장히 불안합니다.]
독감 백신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라고 명확히 확인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상윤 / 서울 신정동 : 이렇게 사망자가 나오는데 제가 지금 차라리 독감에 걸리면 걸렸지, 백신을 맞아서 죽을 수는 없으니까 차라리 그게 낫다고 생각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은 뒤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60대 남성도 있고, 기관지 확장증이 재발해 각혈했다는 5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제보자 : 계산 끝나고 집에 와서 잠깐 쉬었다가 일 나가는데 한 11시쯤 돼서 귀가 먹먹하더라고요. 저녁때 되니까 매미 소리만 들리고 전혀 안 들리더라고요.]
반면 부작용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백신을 맞는 쪽이 현명하다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습니다.
[시두선 / 서울 화곡동 : 불안하긴 해요. 그렇지만 주사 맞는다고 다 사람들이 이상이 오는 건 아니니까. 나중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선은 맞아야 하겠다. 그래서 온 거에요.]
전문가들은 부작용은 극히 일부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래도 불안하다면 사망 사례 역학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에 접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기석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지금 한 10월 말까지만 독감 예방 주사 완료하면 괜찮다고 보는 거거든요. 조금 조심스러운 분들은 며칠 기다렸다가 정부가 안심하고 맞으시라는 발표가 나오면 그때 맞으셔도 늦지 않아요.]
또, 노약자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을 골라 접종하는 게 좋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으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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