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1호 백신이 될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식약처 최종 점검위원회의 회의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여부가 관심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주요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2시쯤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으니까 조금 뒤에 현장 생중계로 연결할 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 고령층 접종 여부, 이게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관심이거든요. 핵심 쟁점은 뭡니까?
[정재훈]
결국은 국내 규제당국이나 해외 규제당국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어 있는데요. 현재 제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자료 같은 경우에는 1월달에 발표된 임상 3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3상 결과가 조금 불안하다, 이런 지적들이 있었는데 특히 65세 이상의 대상자가 적다거나 아니면 용량과 용법을 다르게 했을 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적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러나 영국에서 1월달부터는 실제 65세 이상 대상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고요.
결국은 많은 사람들에 대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임상 3상시험 같은 경우에는 많아봐야 수만 명 정도의 대상자를 연구를 하는데 실제 접종 같은 경우에는 수십만 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효과, 부작용에 대한 현실세계 자료가 나오게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임상3상 시험 결과만 볼 때는 약간 불안한 측면이 있지만 이미 영국에서는 현실 접종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그 연구결과를 봤을 때 1회 접종을 했을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12주 정도까지는 효과가 있고 그다음에 접종 간격을 12주까지 늘렸을 때 조금 더 효과가 좋다.
그다음에 전파를 막는 데도 효과가 있고,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근거들이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우리가 최초에 접종하게 될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될 것이 거의 확정된상황입니다.
대안이 없습니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만으로 보수적으로 판단을 하기보다는 이런 영국의 접종결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유연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일단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서 우리 식약처 같은 경우에는 믿을 만하다, 이렇게 판단할 거라고 봐야 되겠죠?
[정재훈]
일단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을 해 보면 65세 이상을 기준으로 갑자기 안전성과 효과성이 변화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그리고 숫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적은 숫자에서는 굉장히 안전하고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임상 3상시험 결과에 더해서 영국에서 추가적으로 나오고 있는 이런 데이터들도 이런 판단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접종을 시작을 못했습니다. 접종을 시작 못 했는데 대부분 접종을 먼저 시작한 나라들은 의료진과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그다음에 노인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처음에 도입하는 물량만으로는 유행 확산을 저지하기에는 굉장히 적은 물량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접종한다고 해서 유행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기 도입 물량은 결국은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에 65세 이상에 접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가장 위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우선순위를 선정을 하고 백신 접종 전략을 세운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런데 조금 전에 나온 내용이니까 추가로 질문을 드릴게요. 앞선 발표를 가지고요. 식약처에서 이 내용이 있습니다.
주의사항에 65세 이상 고령자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을 하도록 한다, 이걸 기재하라고 되어 있거든요.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정재훈]
결국은 65세 이상에 대해서 판단을 할 근거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백신 접종이나 긴급허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 대비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의 논란은 주로 위험이라기보다는 효과가 부족하다는 그런 이익에 대한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어쨌거나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는 굉장히 효과가 어느 정도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영국에서 접종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우리가 적은 부작용에 비해서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것들이 고려되는 점이고요. 그리고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서 접종을 하라는 권고가 나왔는데 그런 것들은 근거가 부족할 때 나오는 일반적인 표현에 가깝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어떤 절차가 또 남아 있습니까?
[정재훈]
결국은 빠르게 보급을 해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리고 벌써 접종이 굉장히 서두르는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접종 시작이 조금 느린 면이 있거든요.
우리가 4차 유행이나 5차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을 하면 결국은 빠르게 노인 인구와 의료진에게 접종을 해서 우리 사회를 안정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앞선 식약처 브리핑 내용을 정리를 하면 백신이라는 게 두 가지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바이러스가 몸에 침후하는 걸 막는 역할이 하나가 있는 거고, 침투가 됐더라도 더 중증으로 가는 걸 막는 역할.
이 두 가지 역할이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 몸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걸 막는 효과, 그러니까 예방 효과는 좀 떨어지더라도 중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니까 안 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서 일단 맞도록 해야 된다, 이런 의미입니까?
[정재훈]
그런 관점도 있지만 우리가 감염예방이라는 영역은 백신별로 비교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 백신을 맞고, 저 백신을 맞은 두 사람을 비교한 게 아니고 안 맞은 사람과 맞은 사람을 각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를 했기 때문에 지금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가 60% 정도로 나왔지만 접종 간격을 더 길게 한다거나 다른 나라에서 접종을 하면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꼭 효과가 60%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백신이라고 하면 감염을 막아주는 게 한 가지고 두 번째는 중증화를 방지하는 거고, 세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시키지 못하게 하는 그런 세 가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증예방에 있어서는 현재까지 결과가 발표된 대부분의 백신들이 굉장히 좋은 결과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 인구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사망이라는 굉장히 중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접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증화 방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남아공 변이 등에는 예방률이 낮다는 연구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정재훈]
지금 여러 가지 백신들에서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변이에 대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의 백신들이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것처럼 나옵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요.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고. 그다음에 중증화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는 그래도 여전히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될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더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지금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변이 같은 경우에는 많게는 20~30%포인트 정도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거기서 변이가 더 진행되면 효과가 더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집단면역 수준을 정부에서는 70% 정도로 제시했는데 만약에 백신의 효과가 50%까지 떨어지게 되면 국민이 100% 접종을 해도 집단면역 생기기까지는 50%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런 면으로 봐서는 결국은 어느 정도의 순간에서 변이가 지속된다면 백신의 업데이트를 고려해야 되고요. 지금 개발된 백신 같은 경우에는 언제든지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변이된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그 정보에 맞는 백신을 제조해서 2회 접종에 더해서 한 회 더 추가 접종을 하거나, 아니면 2회차에 백신을 업데이트 된 백신으로 접종을 하는 그런 형태의 접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고요.
올해 하반기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새로 나온 내용이기 때문에 조금 전 백신 예방효과 그래픽을 크게 띄워주시겠습니까? 백신 예방효과와 관련해서 저희가 얘기를 하는 게, 이거는 지금 현재까지 기존 백신에 대한 예방효과인 거고 앞서 박상연 앵커가 물어봤던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특히 남아공 변이와 관련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률이 많이 떨어진다, 이런 외신보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예방효과가 떨어졌을 경우에 병에 걸렸을 때 다른 백신을 맞아도 문제가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정재훈]
결국은 백신끼리 서로 상호 교차 접종을 하는 것은 아직까지 근거가 없습니다마는 과학적으로 그런 교차 접종이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굉장히 낮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남아프리카에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감염 예방에 있어서는 굉장히 효과가 떨어진다라는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중증도 예방이라는 게 우선접종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증도 예방에 있어서는 여전히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을 기대하는 것이겠죠.
[앵커]
교수님, 그리고 오늘 백신 관련된 얘기를 집중적으로 할 텐데 허가가 난 게 고령층을 포함해서 18세 이상이지 않습니까? 18세 미만 청소년과 소아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정재훈]
결국은 임상시험 대상에서 설계 자체가 18세 이상으로 전제가 되어서 설계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특정 연령을 기점으로 해서 어떤 반응이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할 자료가 부족한 것인데요. 이미 18세 미만 청소년과 그다음에 영유아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효과성이 증명이 되면 언제든지 접종 대상은 더욱 더 확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국내 접종 시간표도 구체화됐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국내 위탁 생산에 보관, 유통, 접종이 용이하다라는 장점이 있는데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는데요. 보면서 설명을 해 주실까요?
[정재훈]
결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일단 백신 자체가 보관과 운송이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요. mRNA 백신, 특히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에는 초저온 운송체계가 필요한 상태인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반적인 냉장 운송으로도 충분히 보관과 운송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또 국내 생산 물량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에는 항공운송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인 콜드체인이라고 하는 냉장차를 이용한 운송이 국내에서 충분히 가능한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장점이 되겠습니다.
[앵커]
정리를 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품목허가가 났기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고 이것 같은 경우에는 상온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 어르신분들이 많은 곳에는 직접 의료진들이 가서 접종을 하는 거죠?
[정재훈]
결국은 요양병원 같은 경우에는 거기 계신 분들이 내원하시기가 굉장히 어려우시기 때문에 결국 방문접종 위주가 돼야 되고요. 방문접종 같은 경우에는 그 보관 환경이 상온에 노출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열에도 안정적인 백신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국에 세워지는 접종센터에서는 나중에 들어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유통이 어려운 백신을 맞게 되는 겁니까?
[정재훈]
결국은 해외 사례를 봐도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에는 접종센터 위주로 접종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화이자 백신은 보관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접종센터에서 주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마는 하지만 접종센터가 꼭 화이자 백신만을 다룬다는 보장은 없고 다양한 백신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은 백신 수급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첫 백신으로 품목허가가 됐다라는 설명을 드렸고 또 고령층도 포함됐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관련해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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