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서 빨대 없는 우유나 라벨 없는 음료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겁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제품을 출시할 때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이 회사에 29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엔 빨대 뭉치 200여 개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편지를 보낸 건 초등학생들.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에는 이 회사 우유 제품에 빨대를 부착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환경을 생각해 빨대를 없애달라는 소비자들의 편지는 계속됐습니다.
결국 매일유업은 자사 제품에 부착했던 빨대를 하나, 둘씩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노승수 / 매일유업 홍보팀 부장 : 갑작스럽게 많은 편지가 도착해서 놀랐던 게 사실입니다. 제품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겠다는 내용으로 손편지를 써서 답장을 보내드렸습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환경을 생각해달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빨대를 없애고 라벨을 떼어내는 등 유통업계에도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생수업체도 지난해부터 생수병 몸체를 감싸던 상표 띠를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더 크고 진한 색상의 라벨로 상품이 눈에 잘 띄게 홍보해 왔지만, 과감하게 상표 띠를 없앤 겁니다.
라벨 하나 없앴을 뿐인데 연간 생수 천만 개를 판매했을 때 플라스틱 약 7천 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박 원 / 롯데칠성 주스·생수 담당 매니저 : 라벨은 통상적으로 제품의 특·장점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인데, 지속 가능한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라벨이 없는 생수가 도리어 메리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 하고 제품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기업들의 친환경 움직임을 이끌어내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친환경 트렌드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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