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곳곳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했습니다.
군사 정부의 강경 대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미얀마 거주 미국인들에게 집밖에 나오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박경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양곤 시청 부근, 도로 한가운데 장갑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항의 팻말을 든 승려가 장갑차 앞에서, 저항의 표시 '세 손가락' 경례를 합니다.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장갑차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양곤에 장갑차가 배치된 것은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입니다.
대규모 시위의 중심지인 양곤으로 군 병력이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갑차 등장 보도 이후 미국 대사관은 미얀마 거주 미국인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북부 지역 발전소에도 군 병력이 배치돼 시위대와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와 총기까지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정부가 죄수 2만여 명을 사면한 뒤, 폭력배들이 주민들을 공격하는 백색테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군정이 공포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틴 미인트 / 양곤 시민 : 우리는 공포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걱정했던 대로, 지난밤 거리를 습격했던 범죄자 4명을 붙잡았습니다.]
대규모 항의 시위가 9일 연속 이어지고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 거부 사태도 확산하면서 군정의 강경 진압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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