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충청과 영남 지방에서 동시에 발생했던 5건의 산불, 모두 진화됐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밤사이 다시 강풍이 예고된 데다 이번 주말까지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산불이 일단 진화가 됐습니다마는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서 피해가 상당히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척 건조한 데다 바람까지 강해서 지난 금요일부터 산불에 대한 경계가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장 먼저 산불이 난 곳이 강원도 양앙 지역이었고요. 그리고 토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는 강원도 정선 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원도 양양 산불, 5시간 만에 진화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처음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었고요. 강원도 정선 지역의 산불은 무려 18시간 동안 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5군데나 산불이 발생했죠. 경상북도가 안동과 예천 지역이고요. 경상남도가 하동, 그리고 충북이 영동 지역, 충남 논산 지역에 계속해서 산불이 발생을 했는데 이 산불은 밤사이 계속해서 탔다가 오늘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대부분 4곳이 벌써 진화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곳이 경북 안동이었는데 12시 20분에 완전히 진화가 됐습니다. 현재 잔불 감시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재발화가 된 곳은 없습니다.
[앵커]
건조할 때 산불 조심하라고 많이 이야기를 해 주시잖아요. 상당히 건조했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동 지역이 특히 건조한 상태인데요. 영동 지역의 올겨울철 강수량을 살펴보니까 평년과 비교했을 때 6~7%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예년보다 10% 미만으로 눈이 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원도 영동 지역은 원래 겨울철에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인데 올해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지나 또 산이 굉장히 바짝 메말라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정도의 가뭄 정도라면 담뱃불이 붙은 상태로 산에 있는 낙엽에 던져놓기만 해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불이 일어날 수 있는 정도로 메말라 있는 상태입니다. 영동 지역이 가장 메말라 있고 영남 지역, 그리고 충청 지역까지 건조도가 상당히 심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불이 산불로 번졌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것입니다.
[앵커]
날씨도 상당히 건조했고 또 바람도 강하게 불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진화하기가 상당히 어렵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면 이 강한 바람에 불티가 날려서 순식간에 확산이 됩니다. 그러니까 적은 산불이 큰 산불로 강화되는 것이고, 진화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며칠씩 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대형산불들이 이런 강풍과 동반된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요. 또 그럴 때 나온 이야기가 양간지풍이라는 용어였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겨울철에서 봄 사이에 나타나는 바람인데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고기압이, 북쪽으로는 저기압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서풍이 불게 됩니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하게 바뀌면서 더 바짝 메마르게 만들어주고요. 그리고 또 경사면을 타고 날아가면서 바람이 무척 강해집니다. 초속 20~30m 정도. 그러니까 소형 태풍급의 바람이 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그 바람이 주로 양양에서 간성 지역으로 분다고 해서 양간지풍이라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온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불이 나기만 해도, 불이 붙기만 하면 순식간에 번지고 또 진화도 무척 어려워서 우리나라의 대형산불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는 게 바로 이 양간지풍인데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이런 양간지풍이 불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어서 5건의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 다행히 오늘 오전부터 바람이 좀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또다시 강풍이 예고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조심해야 되는 상황인 거네요. 봄 산불은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이 시기에 산불이 나는 건 많이 못 본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봄 산불이 원래 계절적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산림청이 2월 1일부터 산불 집중 감시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5월까지입니다. 그러니까 2월부터 감시기간으로 설정한 이유가 3월부터 시작되는 봄에 가장 많은 산불이 나기는 합니다마는 2월부터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척 건조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추위가 풀리기 때문에 산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요. 특히 가장 중요한 게 농가에서 봄철 농사를 준비하면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또 농사 폐기물을 태우는 행위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산불로 연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2월부터 5월까지가 산불 집중 감시 기간으로 설정이 되어 있고요. 산불이 일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살펴봐도 봄철이 가장 많습니다. 58%가 지난 10년 동안 봄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1년에 발생하는 10건의 산불 가운데 6건 정도는 봄에 발생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그다음으로 많은 시기가 겨울철입니다. 겨울철이 30% 정도가 되는데, 23% 정도가 되는데 겨울의 후방기에서부터 봄철까지 연결되는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여름과 가을철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은 숫자의 산불이 발생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2월, 3월, 4월 특히 더 조심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러면 산불재난위기경보 있잖아요. 격상해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어느 단계입니까?
[기자]
지금이 심각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낮췄습니다. 그러니까 산불재난위기경보는 4단계가 있는데 관심, 주의, 경계, 심각입니다. 네 군데죠. 그러니까 어젯밤 사이에 산불이 났던 지역이었죠. 네 군데 지역 안동과 예천, 하동, 영동 지역에 산불재난위기국가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산불이 다 진화가 되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에 한 2시 정도 쯤에 심각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두 단계를 낮춘 겁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도 대부분 지금 산불재난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조금 올려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는 얘기고요. 밤사이 또 산불이 발생하고 강풍과 겹치게 되면 산불이 발생하는 지역은 다시 심각 단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조심하려면 주요 원인이 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산불의 주요 원인이 뭡니까?
[기자]
산불의 주요 원인은 실화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산불 원인을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준비가 되는 대로 보시죠.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모든 산불의 34%가 입산자 실화입니다. 다음으로 2위와 3위가 소각 행위인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제 봄철이 되기 전에 논밭두렁 소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농가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불이 있는데 소각하는 와중에 그 불이 붙고 강한 바람에 산불까지 연결이 되는 겁니다. 그런 게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이라는 부분만 조금 더 금지하고 제한하고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다면 산불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됩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될 수 있으니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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