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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편> 가짜 종이 번호판으로 정부청사·경찰청도 '무사통과'

2021.03.22 오전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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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진은 유사 범죄를 막고 신속한 보완 작업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국가 중요시설인 정부서울청사와 경찰청에 설치된 무인 주차 관제시스템을 대상으로 가짜 종이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결과는 무사통과였습니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신분 노출 없이 몰래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인 주차 관제시스템은 기기가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차단기 개폐 여부를 판단합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일부 기기는 종이로 만든 가짜 번호판과 실제 번호판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취재 차량에 종이 번호판을 부착해 국가 보안시설로 분류된 관공서 주차장 출입을 시도해보겠습니다.

먼저 경찰청 청사.

국가 중요시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나 급' 시설로 분류돼 있습니다.

정문에 경찰 4명이 서 있고, 그 뒤로 무인 주차 관제시스템이 설치돼 있습니다.

종이로 만든 가짜 번호판을 부착한 뒤 진입을 시도하자 이내 차단기가 올라갑니다.

등록된 차량 번호랑 같다 보니 그대로 인식한 겁니다.

"등록 차량으로 나오네요."

이번엔 정부서울청사.

청와대, 국방부와 같은 '가급 시설'로 분류된 곳입니다.

무인 관제시스템과 함께 정문 앞에 직원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번호판은 청사에 등록된 차량 번호를 베낀 걸 달았습니다.

전광판에 '등록 차량' 알림이 뜨고, 직원들은 정문을 열어줍니다.

별도 신원 확인 절차는 없습니다.

취재진은 청사 입구에서 곧바로 나와 종이 번호판을 달았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가짜 번호판을 인식했는데 원래 (등록된) 차량이 아니에요."

청사 방호 담당자는 차량 번호 인식 시스템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YTN 취재를 계기로 전국에 있는 모든 청사 출입구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서울청사 보안 관계자 : 기본은 차량 인식기로 하는데, 그와 동시에 (신원 확인과) 공무원은 공무원증을 같이 확인한다는 거죠.]

보안 전문가들은 현재 상용화된 차량 번호 인식시스템은 가짜 번호판을 골라내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히 번호만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김학일 / 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 영상이 들어오면 바로 거기서 학습돼서 알고 있는 번호판을 찾아내고, 패턴을 보고 인식하는 거죠. 1이면 길게 늘어져 있고 8이면 동그라미가 두 개가 있고.]


지난해 기준 전국에 신고된 무인 주차장은 모두 2만3천여 곳.

기술적 허점이 확인된 만큼 보완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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