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가 다가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 공방 속 지역 주요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논의는 실종됐고, 선거판이 갈수록 혼탁해진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구매 경위를 명백히 밝히라는 비판에 이어,
이번엔 지난해 4월 아들로부터 아파트를 사고도 최근에야 입주한 사실을 문제 삼았습니다.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샀다는 박 후보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 최고급 아파트를 굳이 1년 가까이 비워두고, 생활하기 불편한 화랑 사무실에 주거했단 게 참으로 이상하지 않습니까?]
땅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재산신고에) 부산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일대 대지·도로·임야 총 15필지. 1,316평에 달하는 토지가 포함돼있습니다. 매입한 목적이 의심스럽습니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일축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라며 오히려 민주당에 문제가 더 많지 않으냐고 질타했습니다.
[김미애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박 후보가) 큰 시세차익을 보게 됐다며 부도덕한 사람이라 비판하는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부도덕 때문 아닙니까? 정말 부도덕한 사람들 민주당에 많지 않습니까?]
이렇게 부산 선거판이 '엘시티' 공방으로 집중되면서 민주당이 초반 논의를 주도했던 가덕도 신공항 얘기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각종 의혹을 두고 정치 공방 일색이 된 선거판에 지역 현안이 완전히 덮인 겁니다.
이렇다 보니 여론조사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답변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는 사이 박형준 후보와 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의혹을 때리면 때릴수록 김영춘 후보는 주목을 덜 받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민주당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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