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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강남' 아니면 '비강남'? 그 씁쓸한 이분법

2021.03.30 오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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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첫 TV 토론회.


일대일 구도에서의 첫 토론인 만큼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그런데 오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이른바 '비강남'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균형 발전을 언급하며 서울을 '강남'과 '비강남'으로 구분 지어 표현한 것인데요.

오 후보의 발언 직접 들어볼까요?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강남 지역에 비해서 비강남 지역의 주거 환경이 열악합니다. 비강남 지역의 주거 격차 줄이겠습니다. 학교별로, 선생님별로 교육 콘텐츠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특히 강남 지역과 차이가 나서 속상해하시는 비강남 지역 자녀분들 두신 어머님들을 위해서 서울시가 학년별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강남의 인강(인터넷 강의)을 벤치마킹한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토론회 이후 SNS에는 "강북이라는 말도 있는데 굳이 비강남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 "사람도 강남인과 비강남인으로 나눌 것이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다른 정치인들도 흔히 사용하는 말이라며 괜한 꼬투리를 잡는다는 반론도 제기됐는데요.

실제로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서울의 모든 영역에서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며 이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비강남'이라는 표현, 주로 부동산 업계에서 사용하는 말이죠.

서울을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으로 표현하는 것이 통상적인데요.

유독 부동산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싸고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3구를 강조하기 위해 강남과 비강남이라는 분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론들도 부동산 관련 소식을 다룰 때 부동산 업계의 이런 이분법을 별 비판 없이 인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서울을 강남과 비강남으로 나누는 것은 특정 지역의 특권 의식과 다른 지역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담긴 것이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는데요.

오늘 밤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 2차 토론회에서 '비강남 논란'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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