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참사가 폭력을 진압하다가 발생했다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오 후보는 발언이 왜곡 보도됐다면서 거듭 사과했지만, 민주당과 다른 야당은 오 후보를 거세게 비판하며 재개발 공약에도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이 된 발언은 오세훈 후보를 초청해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나왔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이 사고(용산참사)는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입니다.]
이에 용산참사의 원인을 임차인 폭력 탓으로 돌린 것 아니냐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오 후보는 YTN 대담에 출연해 발언이 일부만 보도돼 왜곡됐다면서도,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대담) : 그 전체 말을 다 보도하면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습니다. 저항이 있었고 거기에 좀 성급하게 부주의하게 과도하게 경찰력을 투입하는 바람에 생겼던 사고였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박영선 후보는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겼습니다.
예정된 유세 일정까지 바꾸고 용산참사 현장에 세워진 추모 전시관을 찾아갔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했던 당시 시장으로서 현재 시장 후보로서의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한, 이것은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공약이 '사람'보다 '포클레인'을 우선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도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구상을 우려하며, 개발독재 시절의 망령이 서울시장의 자격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 필요에 따라 여차하면 다 밀어버릴 수 있다는 군부독재의 모습을 우리는 2021년 서울시정에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세훈 후보가 용산참사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속도전을 예고한 재개발·재건축 공약까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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