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4·7 보궐선거에선 여권도 야권도 모두 후보 단일화를 했습니다.
지지율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지만, 일단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야권만 이른바 '안철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표심은 어떨까요?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초, 여론은 여권에 우세한 듯 보였습니다.
다자구도에서 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가 1위를 달렸고,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을 앞질렀습니다.
이후 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시대전환 조정훈,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어차피 후보는 박영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지난달 17일) :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7 승리를 위해서 이제 하나가 됩니다.]
반면 야권은 최종 후보로 누가 될지 그야말로 안갯속이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과 단일화한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내부 경선으로 뽑힌 오세훈 후보가 벼랑 끝 협상으로 막판 합의를 이뤄냈고, 각각 단독 출마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깨고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달 23일) :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습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도 있었지만, 단일화 이후 중도 성향으로 알려진 국민의당 지지층 상당수가 오 후보 쪽으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단일화로 승리를 이끌어 낸 선거는 지난 2011년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표적입니다.
[박원순 / 당시 야권 단일후보 (지난 2011년) : 정치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앞서가던 안철수 교수가 양보하고 거대 정당인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면서 극적인 반전 단일화의 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단일화하고도 최종 낙선했습니다.
뒤늦게 사퇴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이름이 투표 용지에 남아 있었고, 상대적으로 극적인 요인이 적었던 탓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출신인 금태섭 전 의원과 중도로 분류되는 안철수 대표를 껴안은 야권이 단일화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하면 다양한 변수가 작동하는 만큼, 아직 결과를 예단하긴 이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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