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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LG폰 굿바이" 모바일 접고 미래 신사업 집중

취재N팩트 2021.04.06 오후 01:04
LG전자 "모바일 사업 7월 31일 종료" 공식 선언
"경쟁 우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 집중할 것"
LG, 전기차 부품·로봇·AI 등으로 사업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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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누적 적자가 5조 원에 달하는 모바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전기차 부품과 AI, 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국내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가 더 확고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어제 공식 선언이 나온 거죠?

[기자]
LG전자는 어제 모바일 사업을 7월 31일자로 종료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생산은 5월 말까지 진행합니다.

LG전자는 대응이 미흡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LG는 전기차 부품과 로봇, AI, 배터리 등에 집중하며 신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바꿔갈 계획입니다.

[앵커]
그동안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역사를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LG 모바일 사업은 그야말로 흥망성쇠를 겪었습니다.

LG정보통신이 모바일 사업을 처음 시작한 건 26년 전인 1995년입니다.

'화통'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내놨고, 이후에는 잘 알려진 이름이죠,

싸이언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초콜릿폰과 아이스크림폰, 롤리팝폰, 프라다폰 이런 제품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개성 있는 예쁜 디자인과 쏙쏙 박히는 이름의 제품들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LG전자 휴대전화는 한때 노키아와 삼성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한 뒤 스마트폰으로 흐름이 완전히 바뀔 때, 피처폰의 성공에 젖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패착이었습니다.

LG는 반전을 위해 변신 로봇처럼 모듈을 바꿔 끼는 G5와 화면을 돌리는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 윙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흔들렸습니다.

결국 2015년부터 6년 연속 적자에 5조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철수에 이르게 됐습니다.

LG의 모바일 사업 철수 발표에 외신들은 하락세를 고려하면 예측 가능했던 일이었다면서, 한 시대의 종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LG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LG는 기존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A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정확한 서비스 기한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 따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LG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업계와 LG가 대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모바일 사업부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LG는 지난 1월 매각까지 포함한 사업 조정 계획을 발표할 당시부터 고용 유지를 약속했습니다.

LG는 직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부로 가고 싶은지 수요 조사에 들어갔고, 인력 재배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어제 직원들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에서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미안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다른 용도로 변경해 계속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기대를 모았던 LG 롤러블폰은 못 보게 되는 건가요?

[기자]
아쉽게도 롤러블폰을 보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돌돌 말리고 펼쳐지는 형태의 이 폰은 지난 1월 CES 때 10초 정도의 짧은 공개에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는데요.

상소문과 닮았다고 해서 '상소문폰'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롤러블폰은 전파 인증까지 받으며 준비를 마쳤지만, 결국 출시는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LG 측은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가전과 전장부품, 로봇 등에도 필요한 역량이라면서 연구개발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가 더 심해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의 독주 체제가 더 확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은 삼성과 애플, LG가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요.

삼성이 65%, 애플이 20%, LG가 13%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중국 제품 점유율은 매우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G 스마트폰이 사라지게 되면서 소비자 선택지는 결국 삼성 아니면 애플로 줄게 됐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박희준 /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 삼성,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LG전자가 가지고 있던 중고가 시장까지 상품군의 영역을 확대해나가면서 아마 기존 시장의 점유율이 좀 더 늘어나는 효과가 만들어질 것 같고요.]

LG 폰을 쓰던 사람들은 애플보다는 익숙한 안드로이드 체제 삼성으로 더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삼성은 이미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LG 스마트폰 V50을 포함시키며 LG폰 이용자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폭이 줄고, 가격 인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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