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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제3지대...대선 양당구도 심화될까

2021.04.09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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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대 양당 간 맞대결로 치러진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이른바 '제3의 후보'는 없었습니다.


'단일화'가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양당 구도는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박영선 후보가 가져간 표는 전체의 97%에 육박합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김영춘, 박형준 후보가 97%의 표를 나눠 가졌습니다.

뒤이은 3위 후보들의 득표율은 각각 1%에 불과했습니다.

제3정당인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고,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여야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선택지가 거의 사라진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니라며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황보승희 / 국민의힘 의원 :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라고 보낸 엄중한 경고이자 무서운 민심입니다.]

4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폐족 위기까지 몰렸던 정당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민주당은 더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 구도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거대 양당 모두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영국 / 정의당 대표 : 이번 선거 과정과 결과는 70년 양당 정치가 빚어낸 불행입니다.]

앞서 여야는 밀고 밀리는 싸움을 통해 21대 총선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거대 정당들이 잇따라 위성정당을 내는 꼼수를 쓰면서 다양한 목소리는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제 3지대'론이 거론되지만, 현실화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년 대선 국면에서도 거대 양당 구도가 심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대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의 선택 폭은 계속해서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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