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은영 / 휴먼앤데이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7 재보선 선거는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과 분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들이 뭐가 있을까. 전문가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과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은영]
안녕하세요.
[앵커]
보궐선거로는 상당히 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선거하라고 투표장으로 불러모은 원동력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은영]
아무래도 지금 많은 곳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역시 회초리 민심이 작동을 했다, 이렇게 지금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 부동산하고 LH 문제와 관련해서 정부여당이 굉장히 기민하게 대응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중간, 선거 중반에 김상조 정책실장의 보증금 관련한 문제 이게 굉장히 서울시민들에게는 지금 이 부동산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고 너무 힘든데 그게 굉장히 배신감 같은 걸 주는 그런 하나의 심리를 건드리는 요인이 돼서 그래서 안 되겠다, 이번에는 야권의 후보들이 여러 가지 흠결이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1년 뒤에 다시 심판을 하고 이번에는 정부 여당을 먼저 심판해야 되겠다 이게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도 여당의 시장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치러지는 건데 그런 실수가 나오면 그게 더해질 수는 있겠군요.
[이은영]
그러니까 그런 속에서 좀 더 낮은 자세로 갔어야 되는데 선거 후반에 가서는 서울, 부산 모두 캠프가 상대의 의혹에만 집중하고 몰두하는 형상을 보였기 때문에 지지층에서도 그 부분을 조금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혼나야 될 여당이 네거티브 선거전략으로 밀고 나가니까 그것도 모습이 영 마뜩치 않은 그런 느낌을 줄 수도 있군요. 그런데 역시 서울을 놓고 보면 강남 3구는 오세훈 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은영]
맞습니다. 그런데 강남이 원래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강남 좌파라는 이름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꼭 보수적이라고 이렇게 단정하기는 어렵고. 사실 민주당 후보들이 강남3구 또 4구 이쪽에서 한 30대 중반 정도의 지지율을 항상 얻었어요. 그래서 꼭 보수적이다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번에 나타난 결과를 보면 아무래도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서 세금 문제라든지 재건축 이슈 이런 것 때문에 이익투표에 집중하지 않았나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강남 3구야 지난 총선 때도 그렇고 야당에서 많이 가져갔던 지역이니까 그렇다고 치는데. 사실은 나머지 지역들은 그래도 여당을 지지하던 세가 강했었는데 고르게 다 오 후보가 50 이상을 훌쩍 가져갔기 때문에 이건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아픈 것 같습니다.
[이은영]
아프죠. 그리고 이게 그 전에는 어느 정도 여당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는지 잘 몰랐거든요. 나만 그런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이번에 결과가 나옴으로써 앞으로 민주당의 강도, 민주당에 대한 반감의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이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0년쯤 전인가요? 오세훈, 한명숙 두 후보가 붙었을 때 보니까 한 47:46 정도. 거의 똑같았는데.
[이은영]
그때 0.6%포인트 차이였어요.
[앵커]
지금 서울에서 이 정도로 벌어져 있다는 건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아프게 생각을 해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일 지금도 토론의 가장 뜨거운 이슈이긴 합니다마는. 이남자라고 줄여서 부르던데 20대 남성들의 표가 오세훈 후보한테 한 10명 중 7명 정도 갔습니다. 그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이은영]
아무래도 20대 남자층이 원래는 민주당 대통령 지지층의 가장 핵심적인 지지층이었는데 이게 점점 그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반토막이 났는데 사실 이 20대 같은 경우에는 밀레니엄Z 세대라고 해서 기본적인 성향이 무정당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그다음에 탈이념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기성세대와 다르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경제에 굉장히 민감해요, 이들 세대가. 그러니까 우리 기성세대가 20대에는 경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앵커]
이념에 더 충실하다든가.
[이은영]
그런데 지금 이 세대는 고등학교 졸업하면 청약통장을 무조건 하나 가입할 정도로 관심이 주식과 재테크 이런 데 많기 때문에 정부 여당 쪽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을 희망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한쪽으로 몰리는 투표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젊은 시절에 정치이념에 빠지던 그런 세대들이 아니고 이제는 지금 여기 자기 자신한테 좀 더 집중하는 그런 모습은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요.
[이은영]
내가 나의 삶을 행복하게 누가 해 줄 건가 이걸 되게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같은 여성들을 놓고 본다면 44%가 박영선 후보를 지지했어요. 그리고 또 소수정당을 지지한 쪽도 한 1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은영]
맞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선거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 시장들의 젠더 이슈 때문에 발생했기 때문에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성 후보가 나와서 20대 여성 유권자들이 선택할 선택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조금 더 상대적으로 높게 투표를 했고. 군소후보들 같은 경우도 상당히 20대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표가 분산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20대 여성들이 보여준 그런 성향이 계속된다면 다당제도 가능하겠습니다. 새로운 색깔의 정당들이 젊은 정당들이 많이 지지를 받는.
[이은영]
조금 그런 것의 단초를 볼 수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재건축 이슈와 관련해서는 강남도 물론 이익투표를 했지만 사실 오서방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50대의 서울 서부 남부권 이쪽에서도 상당히 민주당이 그쪽 지역이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이런 데거든요.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었는데 여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낮은 결과를 냈던 게 그쪽에도 다 재건축 이슈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박영선 후보도 재건축에 대해서 열심히 하겠다고는 했지만 공공개발을 통해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 과연 우리의 이해를 다 실현시켜줄 수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해서 신뢰를 못 받은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거기는 박영선 후보의 지역구였는데요. 조금 얘기를 옮겨보면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 야당이 분명히 압승을 거둔 건 확실합니다마는 그다음에 이어질 대통령선거와 연관돼서 얘기를 해 보면 이재명 지사는 오히려 지지율이 그대로 1위를 유지했고, 그 정도 수준에서. 그런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경우는 한 25~17, 18로 내려왔으니까 꽤 내려왔습니다.
[이은영]
한 7~8% 정도 빠진 것으로 나오는데 그건 NBS라고 내셔널 바로미터 서비스라는 4개기관 합동 여론조사가 그렇고 갤럽 조사를 보면 두 후보가 23%로 같이 동률로 나와 있어요. 지금 이 조사들이 재보선 직전에 했던 조사기 때문에. 그런데 아무래도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특징이 뭐냐하면 이게 좀 지지율이 되게 불안정해요. 그래서 조사 시기라든지 또는 어느 회사에서 조사했느냐, 조사방법에 따라서 이게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뭘 의미하느냐면 자신을 지지하는 깨지지 않는 핵심지지층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지금 없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에는 20% 초반을 유지하지만 그게 내려가거나 올라가거나 이런 흐름은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향후에 윤석열 후보가 곧 정치에 진입하게 됐을 때 핵심 지지층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 그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재보궐선거 중에 그래도 이재명 지사는 계속 뭔가 발언하고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중하면서 전혀 내색을 안 비쳤기 때문에, 투표장에만 가고 그런 것도 영향이 있습니까? 역시 이슈가 안 되니까.
[이은영]
그렇죠. 윤석열 전 총장의 특징이 또 하나 뭐냐하면 언론에 많이 나오면 지지율이 올라가고요. 언론에서 안 보이면 또 지지율이 살짝 빠져요. 그래서 이해찬 전 대표가 반사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 부분이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국민의힘은 빨리 자기들한테로 와서 함께 뛰어줬으면 물론 바라겠지만 본인은 약간 자중하면서 세를 살피는 것 같기도 하고. 만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언을 분명히 하고 모습을 자꾸 드러내면 지지율이 확실히 변화가 오겠습니까?
[이은영]
다시 올라가고 만약에 국민의힘 당으로 들어가면 그 핵심 지지층이 거기는 있잖아요. 한 15~20%가 있거든요. 그걸 바탕으로 하면 이렇게 들쭉날쭉하는 현상이 사라질 것 같은데 지금 한 가지 변화된 상황이 있다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기사회생을 했어요, 대선 후보로. 그래서 경쟁자들이 지금 생긴 거예요. 그래서 이 상황 속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떻게 정치적인 자기의 목소리를 잘 낼 거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모르겠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만나겠다고 하니까 두 사람이 만나면 거기서 어떤 얘기인지는 몰라도 오고 가고 그러면서 또 모양의 변화가 생기는데.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오실 때마다 한 번씩은 물어보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권으로 분명히 등장해서 대선후보가 되려고 할 것 같습니까?
[이은영]
저는 그게 지금 경쟁 후보들이 기사회생을 했거든요. 그래서 상황을 굉장히 예의주시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지금 하나 남은 문제가 뭐냐 하면 킹메이커를 누구로 할 거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현재 아직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손을 안 잡은 상태지만 기존에 나온 언론보도를 보면 김한길 전 대표와 굉장히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본인이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만들어주는 사람이 중요한데 여기는 어디와 손을 잡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누구와 손을 잡고 뛰느냐 그것도 중요하군요.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이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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