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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닌 '너희'...편견에 갇힌 결혼이주여성

2021.04.17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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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 우리나라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이주여성이 적지 않죠.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은 다문화가정 인구지만, 여전히 차별 섞인 시선 속에 이방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안동방송 이하영 기자입니다.

[기자]
몽골 출신 이주여성 이연경 씨는 최근 2년 넘은 바리스타 일을 그만뒀습니다.

손님들의 무례한 질문과 지나친 호기심을 견디기 힘들어서입니다.

학교에서 이중언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다시 근무 중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얻은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연경 / 몽골 출신 결혼이주여성 : 돈 때문에 나이 차이 많고 돈 없고 좀 장애 가진 남자 분들이랑 대체로 결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편은 뭐하니? 직업은 갖고 있니? 농사짓니? 나이가 많니? 술 마시니? 힘들게 하니? 하는 질문들 정말 많이 해요.]

한국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전베네라 씨 역시 결혼 이주여성입니다.

어렵다는 피부미용 국가 자격증에 네일아트, 메이크업까지 섭렵했지만 관련 직종의 일은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고용해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도 취득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전베네라 / 키르기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 : 오래 찾았어요, 일을. 그런데 전화할 때마다 다 거절…. 이유는 외국인, 발음이 조금 안 좋다, 안 맞다, 제가 자격증 있다고 이야기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때 사실은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주민 응답자 310명 가운데 68%가 한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습니다.


차별 이유로는 피부색을 1위로 꼽았습니다.

다문화가정 인구수 100만 시대, 편견의 색안경을 벗고 다른 '너희'가 아닌 같은 '우리'로 받아들여야 할 땝니다.

헬로TV뉴스 이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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