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방사성 물질 분석해 기원지 추적

[앵커]
미세먼지 속에는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존재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미세먼지의 기원지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에 잘 안 보이는 작은 입자로 구성된 미세먼지

모래도 있지만, 검댕, 유기물 등 다양한 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이 가운데 극미량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에 주목했습니다.

미세먼지에서 총 40개의 핵종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3개는 미세먼지가 어디서 왔는지를 추적하는 근거가 됩니다.

우선 '베릴륨-7'(Be-7)은 성층권에서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미세먼지에서 '베릴륨-7'이 검출되면 장거리를 날아온 '국외발'인 셈입니다.

반면 '납-214(Pb-214)'와 '납-212(Pb-212)'는 지각에서 가스 형태로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김지석 / 원자력연구원 하나로이용부 : 미세먼지 안에 있는 방사성 물질들은 반감기에 의해 줄어들게 되고 정상적으로 발견될 수 없는 비율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바다 건너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들을 구분하는 데….]

연구진은 서울과 대전에 독자적인 미세먼지 측정소를 구축해 포집한 방사성 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로도 미세먼지의 기원이 국내인지 국외인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오염원을 추적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해 장기적인 '대기 질'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