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중단됐던 공매도 제도가 내일(3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일부 종목에 대해 재개됩니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에 참여할 기회가 대폭 확대됐지만 여전히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서는 불리한 여건에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 한시적으로 금지됐던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부분적으로 재개됩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팔았다가 실제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입니다.
하락장에 주가를 더 급락시키는 사례가 많고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개인이 참여하기 어려워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발표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종전에는 6개 증권사에서만 대주가 가능했었는데 이제 17개 증권사로 늘리고 올해 안에 28개 증권사로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주식 대여 규모도 지난해 2월 205억 원에서 2조4000억 원 규모로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에겐 불리한 조건이 있습니다.
개인이 주식을 대여하는 기간은 60일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수수료를 내면 6개월~12개월인 차입 기간을 사실상 무한대로 늘릴 수 있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당국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개인투자자 천만 명 시대에 지수 상승을 이어가려면 기관과 외국인 공매도 의무상환 기한을 반드시 개인처럼 60일로 변경해야 합니다.]
공매도 재개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개미투자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증권업계는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개별 종목으로 보면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투자자들 간에 고평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성장주의 일부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고 시장 전체로는 중립, 일부 종목은 공매도 재개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 3천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기관과 외국인을 상대로 얼마나 선방할 수 있을지 증권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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