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쿠데타 이후 벌어진 유혈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자신의 가택연금 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정보 통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113일 만인 24일 처음으로 가택연금에서 벗어나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치 고문은 공판에 앞서 변호인단과 30분간 접견했는데, 건강 상태는 좋아 보였다고 변호인단은 밝혔습니다.
변호인단은 그러나 수치 고문은 현재 자신이 정확히 어디에 연금돼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수치 고문이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수치 고문은 지금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또 접견 과정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는 국민을 위해 창당됐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21일 군사정권 연방선관위가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총선에서 압승한 NLD에 대한 강제 해산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보입니다.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직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후 선동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가 추가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다음 공판은 다음 달 7일 열립니다.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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