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새마을금고 간부가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이 간부가 해당 금고 이사장의 오랜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동부와 경찰에 진상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 모 부장의 죽음에 대해 유족과 지인, 노동계가 나서 진실 규명을 촉구합니다.
강 부장이 숨진 것은 오랫동안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괴롭힘 때문이라는 겁니다.
친구는 강 부장이 숨지기 직전 지점으로 자리를 옮겼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합니다.
[고성훈 / 숨진 강 모 부장 친구 : 지점으로 발령이 나는데 하면서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너무 힘들다고 우울증도 오고 사표를 내버릴까?]
강 부장은 반복된 욕설과 이사장 지인의 경조사를 챙기고 이사장 가족 공동묘지를 만들 때 필요한 흙을 실어 나르는 등 사적인 심부름을 강요당했다는 겁니다.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하는 노무사는 강 부장의 경우 괴롭힘 정도가 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호 / 노무사 : 다른 건에 비교해서 이건 상당히 문제가 많죠. 이게 더 직장 내 괴롭힘의 정도가 크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의 여러 문제는 이사장의 권력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기환 /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 새마을금고 이사장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된 것과 연임 제한이 사실상 꼼수를 통해서 종신제로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앞서 국회에서도 지난 16일 이번 일이 다루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의 질의에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감독권 행사를 언급했습니다.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인해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면 필요한 감독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새마을 금고 이사장은 이번 일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사장이 금고에 첫 취임 한 이후 지금까지 해당 금고에선 직원 90여 명이 퇴사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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