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7월 26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이도현 양궁협회 기획실장
-김제덕, 안산 선수가 역사적인 첫 금메달의 주인공
-김제덕 선수 소리지르기, 자신감 표출 위한 방법
-조직위 실수로 태극기 뒤집인것 선수가 발견 '해프닝'
-한국, 하계 올림픽서 딴 92개 메달 중에서 25개 양궁
-상위권 선수층 두텁기 때문에 경쟁체계 잘 갖춰져
-코로나 변수 아직 없어...대한체육회에서 선수용 도시락 매일 준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양궁 세계최강 대한민국의 신화는 도쿄에서도 계속됐죠. 33년간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은 단 한 나라, 대한민국에게만 허용됐습니다.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올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도현 양궁협회 기획실장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도현 기획실장(이하 이도현):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지난 토요일, 김제덕, 안산 선수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을 합작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죠. 어떻게 막내들이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요?
◆ 이도현: 이번 도쿄 올림픽에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이 된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말씀주신 바와 같이 대표팀 막내, 김제덕, 안산 선수가 역사적인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 첫 금메달이 될 거라는 기대가 많아서 부담도 상당히 컸을 텐데요. 두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두 선수 모두 나이로는 각각 남녀 선수단의 막내긴 하지만 고참 선수들 이상으로 차분하고 당찬 스타일의 선수들이어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또 총 6개월 동안 다섯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 평가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총 3천 발 이상의 화살을 쏜 결과를 바탕으로 올림픽 무대에 섰기 때문에 이 두 선수들의 성적인 전혀 어색한 결과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나저나 화제가 된 게 김제덕 선수가 막 소리 지른 거 있지 않습니까. 다른 선수들이 깜짝깜짝 놀랐겠습니다.
◆ 이도현: 네, 김제덕 선수가 평소 국내 대회에서는 이런 식으로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처음 서는 상황에서 본인이 긴장을 풀면서 그리고 팀에는 에너지를 넣고 상대 선수들한테 어린 선수로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표출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이라고 경기 후에 전해 들었습니다.
◇ 황보선: 그럼 나름대로 준비된 하나의 전략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냥 소리 지른 게 아니고요?
◆ 이도현: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김제덕 선수,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맞죠?
◆ 이도현: 그렇습니다. 정확하게는 남자 선수들 중에서의 기록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서향순 선수가 당시 17세 34일 나이에 금메달을 딴 바가 있었고요. 김제덕 선수는 17세 3개월 12일에 금메달을 따서 서향순 선수보다는 2개월 정도 늦게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하지만 김제덕 선수가 남자 선수 중에서는 동계 그리고 하계 종목 전체 통틀어서 가장 어린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스포츠 역사의 주인공이 되긴 했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금메달 목에 걸고 김제덕 선수가 기자회견장 들어가는데 자기 자리에 바로 앉지 못했다, 이게 태극기 때문에 그렇다고요?
◆ 이도현: 네, 경기 종료 후에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선수들한테 앞에 테이블 위에 선수들 이름표가 놓여 집니다. 그 이름표 안에 국기가 같이 표시되는데요. 이름표 옆의 국기가 뒤집혀 있던 걸 발견한 김제덕 선수가 이상하다는 걸 표현하면서, 이걸 또 기자 분들이 보셨고, 이게기사화 되면서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올림픽 조직위원회 작은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이었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네, 그러니까요. 그리고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 이건 정말 계속 적수가 없네요?
◆ 이도현: 네,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 아홉 개 대회에서 모두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는데요. 사실상 여자 양궁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두 단계 실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기량이 상향평준화 되어가고 있고요. 그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세트제 경기의 특성상 이변이 워낙 많아서 안심할 수만은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경기력을 잘 발휘해줘서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앞으로 남은 양궁 경기 일정 좀 정리해주시죠.
◆ 이도현: 바로 오늘이죠. 남자 단체전 경기가 있을 예정이고요. 우리 오진혁·김우진·김제덕 선수가 양궁에서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합니다. 한국팀은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8강에 직행해 있는 상황이고요. 인도와 카자흐스탄 16강전의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경기 예정시간은 오후 2시고요. 오늘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황보선: 남은 경기에서는 메달 몇 개 정도 가능하겠다, 예상하십니까?
◆ 이도현: 마음 같아서는 다섯 개 메달 모두 다 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양궁이 워낙 변수와 이변이 많은 종목이어서 쉽게 점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력으로만 보면 전 종목 석권도 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사실상 생각만큼 쉬운 도전은 아닙니다. 승패를 떠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 그리고 따뜻한 격려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황보선: 이게 그동안 금메달 총 몇 개 딴 걸로 집계가 됩니까?
◆ 이도현: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두 개가 더해지면서 양궁 종목에서만 총 25개 메달을 땄습니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에서 딴 92개 메달 중에서 25개니까 정말 엄청난 숫자긴 하네요.
◇ 황보선: 1/4 이상이네요. 그럼 양궁에서 이 선수 이미 우리가 주목했습니다만, 새로 주목할 만한 선수들 있습니까?
◆ 이도현: 이미 보셔서 아시겠지만, 선수들 경기력 차이가 워낙 작기 때문에 개인전에는 어느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얻을지 정말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여섯 명의 선수들 모두 금메달 후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상 혼성전에서 메달을 땄던 김제덕, 안산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는 세 명 선수 중에 각각 3위로 선발된 선수기 때문에 그만큼 격차가 작다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양궁의 강국, 우리 한국, 비결도 많겠지만 특히 이번에는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하는데, 어떻게 훈련을 하고 어떻게 선발하기에 이렇게 계속 강국인 겁니까?
◆ 이도현: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치열한 경쟁과정이 가장 큰,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고요.
◇ 황보선: 치열한 건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 이도현: 그리고 강도 높은 훈련, 체계적인 훈련,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상위권 선수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그리고 경쟁체계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서 이런 힘들이 나오지 않나 생각되고요. 여기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협회장님의 지원과 관심이 또 다른 성공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말씀 들으니까 그럼 최종선발전 할 때 누구를 뽑아도 다들 아주 막강한 실력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말씀이네요?
◆ 이도현: 3위로 각각 선발됐던 김제덕, 안산 선수, 그 두 선수도 4위 선수들 하고 3천 발 중에 한 1점 차이를 두고 선발됐기 때문에 나머지 4~8위 선수들도 기량이 절대 처진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이번에 보니까 여자 단체전 선수들 키를 얘기하기도 하던데, 신체적인 조건도 강팀이 되는데 좋은 영향을 줍니까?
◆ 이도현: 신장이나 힘, 화살의 강도가 더 세지면 바람을 이길 수 있는, 바람에 흔들리는 게 상대적으로 적어집니다. 그리고 이번 선발된 여자 선수들 세 명이 전체 선수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파운드의 활, 강도 높은 활을 쏘는 선수들입니다. 거의 남자 선수들하고 차이가 없을 만큼 강한 활들을 쏘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게 좀 더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황보선: 무게가 더 나가는 활이 특히 바람 변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이런 활을 쏠 수 있는 힘이 강한 여성 선수들이 강점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 이도현: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심리훈련도 열심히 했다면서요?
◆ 이도현: 심리훈련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고요. 아무래도 멘탈 스포츠기 때문에 선수들이 멘탈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대한체육회와 함께 심리상담을 해주시는 상담사님이 항상 같이 도움을 주시고요.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 잘 할 수 있게 저희 협회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일본이 지진이 많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지진도 대비해서 훈련 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 이도현: 네, 이게 지진상황에서 경기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은 아니고요. 통상 지진을 경험하게 되면 어지럼증이 있거나 당황하게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를 걱정해서 지진체험하는 부분을 약간 리프레시 개념의 훈련으로 도입을 했고요. 만약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한 번 경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실시했습니다.
◇ 황보선: 그나저나 지금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지고 있는데요. 이건 아직까지 변수가 안 되고 있나요?
◆ 이도현: 저희가 이런 상황에서의 올림픽이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올림픽 이전에 모의고사 성격의 국제대회가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실전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다른 올림픽과는 달랐던 점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현장에서 관중이 없이 진행되는 경기라서 이 점들이 선수들에겐 어색한 부분으로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리고 선수들 음식 있지 않습니까. 후쿠시마 쪽에서 가져온 거 준다고 해서 안 먹는다, 한국에서 공수해 간 거 준다는데, 맞습니까?
◆ 이도현: 이 부분은 대한체육회에서 선수들을 위해서 따로 도시락을 매일 준비해주고 있고요. 또 하나가 올림픽 선수촌의 환경이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긴 한데, 식당에 모이는 선수들이 워낙 많고, 그 다음에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이런 부분이 약간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한체육회가 준비해준 도시락 같은 경우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세대교체 얘기도 기사에 나오던데요.
◆ 이도현: 계속 좋은 선수들, 김제덕 선수, 안산 선수처럼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 주고 있는 게 정말 다행이고요. 이제 나이, 세대교체를 떠나서 나이 상관없이 같이 경쟁하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계속 경쟁을 통해서 나오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자팀 같은 경우는 오진혁 선수하고 김제덕 선수하고 23살 차이인데, 세대교체를 떠나서 동등한 입장에서 나이를 떠나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양궁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도현: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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