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뷰 CF 모델 '로지'…"성형 협찬 제안은 감사하지만 가상인간입니다"

지난 1일 공개 후 유튜브 조회수 천만 뷰를 돌파한 신한라이프 CF.
광고에 등장한 '로지'는 개성 넘치는 얼굴과 화려한 춤 실력으로 단숨에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신한라이프 광고 외에 CF 2편을 더 찍었고, 추가로 2편 계약을 완료했을 만큼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로지가 디지털 3D 기술로 제작된 '가상 인간'임을 눈치 채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갓 데뷔한 실제 신인 모델로 착각해 예상치 못한 관심도 받게 됐다고 합니다.

"로지가 가상 인간이란 사실을 모르고, 강남 성형외과에서 얼굴 성형을 협찬해주고 싶다는 SNS 메시지를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 싸이더스 엑스 백승엽 대표

가상의 경계를 가뿐히 뛰어넘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만든 싸이더스 엑스 백승엽 대표를 만나 로지의 탄생 비화를 들어봤습니다.

-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소개해주세요.
= 패션에 관심이 많은 재기발랄한 활동가(MBTI 유형 : ENFP)로, 현재 나이 22살에서 영원히 나이가 들지 않는 가상 인간입니다.

- 로지를 제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고, 어떤 기술을 활용했는지?
= '로지 프로젝트' 구상을 1년 정도 진행했고, 실제 작업을 통해 로지가 탄생하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로지는 '디지털 3D 더블' 기술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신체 표현의 경우 실제 몸 대역 모델을 활용해 촬영하고, 여기에 로지 얼굴을 3D 모델링 기술로 제작해 합치는 겁니다.

- SNS 팔로어가 4만 명을 넘을 만큼 MZ세대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는데?
= 로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20대 초중반 멤버들이 로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실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공식 활동 초반에는 '가상 인간'임을 밝히지 않았는데?
= 디지털 모델이란 이슈만으로 로지를 띄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인플루언서로서 대중과 소통이 가능할지에 대한 테스트를 해봤고, 3개월 동안 SNS 팔로어 만 명 이상이 늘었습니다. 그때 자신감을 얻어 사람들에게 로지는 가상 인간이라고 밝혔습니다. 혹시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앞으로 더 소통하자는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고, 갑자기 팔로어를 끊는 등 부정적 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 실제 모델보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좋은 점은?
= 학폭이나 음주운전, 폭행 등의 리스크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모델이라면, 가상 인간의 경우 그런 리스크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실제 모델과 달리 시공간을 언제든 넘나들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로지는 세계 최초의 가상 모델인 영국의 '슈두(Shudu)'와 패션 잡지 화보를 함께 제작했는데, 한국과 영국 제작진이 한 번도 만나지 않고, 100% 온라인으로만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당시 콜라보레이션 주제인 'Over The Limit'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죠.

- AI 가상 인간들이 실제 인간의 기회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비판도 있는데?
= 오는 2025년, 인플루언서 관련 시장 규모가 27조 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이 있는데, 재미있는 포인트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의 가치를 앞지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그런 우려와 비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자리가 더 창출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싸이더스 엑스는 조만간 로지의 목소리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이와 별도로 올해 말쯤 3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도 데뷔시킬 계획입니다.
물론, 로지와 마찬가지로 3명 다 '가상 인간'입니다.

"로지는 '가짜'라는 말에 가장 상처를 받습니다. 로지는 가짜가 아닌 버추얼 세계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물입니다. 가상에 대한 편견 없이 호의적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싸이더스 엑스 백승엽 대표

로지의 탄생 비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는 YTN PLUS 유튜브 채널 '와이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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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권민석 (minseok20@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