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은지 / 스포츠부 기자, 조성호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이 지난 일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도 선수들의 투혼과 도전은진한 감동을 안겼습니다.세상에 없던 올림픽을 취재하고 온 YTN 스포츠부 조은지, 조성호 기자와생생한 뒷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단복 입고 오신 거죠. 어떻게 구하신 겁니까?
[기자]
선수단이 입는 단복을 저희가 협찬받았습니다.
[앵커]
입국은 언제 하신 거예요?
[기자]
폐회식 이튿날인 어제 귀국을 했고요. 이틀간 쉬면서 음성 판정도 받고 출근을 어제부터 했습니다. 건강한 상태입니다.
[앵커]
회사에서 오랜만에 뵌 것 같은데 출장 기간이 얼마나 됐던 건가요?
[기자]
총 22박 23일 정도 되는데요. 대회 기간은 17일 동안 이었는데 현지 방역수칙 같은 것들 포함해서 기간이 좀 늘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치렀기 때문에 또 일본 현지에서도 여러 취재활동 제한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입국해서는 격리 상태가 유지가 한동안 됐던 거죠?
[기자]
이번 시간에 저희가 그때 숙소에서 생중계 했던 것도 기억을 하실 것 같은데 사실 기자 인생에 앞으로도 호텔방 생중계가 다시 있을까 싶은 초유의 일이었는데요. 일본 입국하고 3일간 격리가 필요해서 호텔방에만 있었고요. 그 2주 동안도 저희 잠복기가 있을까 고려해서 일본인과 접촉을 하지 말아라. 그래서 2주 동안은 15분만 편의점 간단히 외출만 가능하고 그랬습니다. 호텔방 1층에도 지키시는 분이 있어서 외출도 힘들었고요. 착하게 있었습니다. 2주간은 버블방역이라고 해서 저희가 차단된 생활을 했습니다.
[기자]
조 기자가 말씀하신 버블 방역이라는 게 사실 딱히 명목상이었다,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저희가 묵는 숙소에서도 일본인들이랑 자주 마주쳤거든요. 지금 화면으로 보일지 모르겠는데 저희가 엘리베이터에서 취재진이 일본인 모녀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저희가 외국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자녀의 입을 가리는 행동을 하더라고요. 이렇게 서로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요코하마 야구장 가는 길은 전철역 주변에 있어요. 이쪽에는 저녁 시간에는 출퇴근 인파랑 마주치기가 굉장히 쉬웠고 개회식, 폐회식이 열린 주경기장 주변도 마찬가지거든요. 먼 발치에서 올림픽 분위기 느끼려는 현지인들이 몰리면서 현지인들이랑 자연스럽게 뒤섞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기자]
대회 기간 내내 코로나19 검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4일에 한 번씩 저희가 침을 뱉어서 제출을 하고 제가 저희 코로나 담당관이었어요, 저희 YTN 취재팀의. 그래서 계속 네거티브 나왔습니다. 내일도 침 뱉으세요, 이런 얘기를 했고요. 공항 들어갈 때 처음 저희가 침을 뱉으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침도 잘 안 나왔어요. 그랬는데 매실청과 레몬 그림이 붙어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침을 뱉고 마지막에는 거기다 하도 뱉다 보니까 캡슐만 봐도 저희가 자동으로 침이 나오는 그런 일도 겪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앞서서 세상에 없던 올림픽이라고 했는데 실제 취재 현장도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기자]
경기장 가는 것도 미스트존도 승인을 받아야지 갈 수 있어요. 원래는 경기장 저희 기자들 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사격장 가겠다, 양궁장 가겠다고 하면 거기서 승인이 나야지만 그 현장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어프루브, 승인이 나야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어프루브를 기다리는 나날이었고요. 선수들도 접근이 멀기 때문에 저희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말이 잘 안 들리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기자]
인원 제한도 인원 제한인데 이동도 쉽지 않았거든요. 저희가 잠복기라고 하는 14일 동안은 미디어셔틀버스 그리고 방역 택시만 이용하도록 돼 있었는데 워낙에 취재진들은 많고 택시는 제한되다 보니까 방역택시 잡는 데 굉장히 어려움도 많고 더군다나 영어가 잘 안됐어요. 그러니까 일본어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저희가 언어가 잘 안 통하다 보니까 현지인들 도움을 받아서 어렵게 예약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택시비도 한 30분만 이동하면 10~20만 원을 금방 넘길 만큼 비용이 비쌌거든요. 마지막 일주일 정도, 지금 보시면 TP카드라고 해서 올림픽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카드를 받아서 그때부터 숨통이 트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카드를 대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겁니까?
[기자]
무료로 이용하게끔 제공되는 카드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려운 환경을 말씀해 주셨는데 또 이번 올림픽이 한여름에 열리고 또 일본이 특유의 섬나라다 보니까 습도도 높고 그래서 날씨 때문에 힘드셨을 것 같아요.
[기자]
아찔한 순간도 있었는데요. 대회 막바지로 기억되는데 하늘이 너무 파랗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서 한번 생중계 방송을 해 보자, 그러고 나갔는데 정말 나가자마자 3분 만에 온몸이 땀으로 젖어버리더라고요.
[앵커]
지금 화면 나가는 게 그 당시죠?
[기자]
맞습니다. 지금은 바람이 부는 그런 화면이 나가는데 정말로 진짜 온몸이 땀으로 젖는 걸 떠나서 살을 찌르는 것처럼 정말 뜨거운 햇볕을 맞으면서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어질어질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스크까지 끼고 있으니까 정말 호흡하기도 어려운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이러다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방송은 마쳤고 지치기도 하고 안도감을 느껴서 다리가 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자]
도쿄에 갔을 때 거기서 패키지라고 해서 기자들한테 제공된 가방이랑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염분사탕이 있었어요. 워낙에 땀을 많이 흘리니까 소금기를 제공하는 캔디였는데 맛이 없어서 저는 먹지 않았지만 더위에 필수품이다. 그만큼 더위가 많이 치명적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골퍼 박인비 선수가 20년 동안 골프 치면서 이런 날씨 처음이다, 이런 말을 했을 정도인데 사실 저희도 골프를 가끔씩 치는데 공짜 골프라도 이런 날씨에는 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더웠고요. 동시에 태풍도 와서 제가 중계를 기다리면서 우의를 입고 있다가 그 사이에 날이 갠 거예요. 그래서 서둘러 벗은 적도 있고요.
그다음에 배구장 앞에서 또 비가 와서 지붕 앞으로 대피해서 황급히 중계를 잡은 적도 있고 여러 사건들이 많았고요. 대회 기간에 지진 왔다, 이런 문자도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제가 느낀 적은 없는데 문자가 왔더라고요. 영사관, 대사관에 연락하세요 하는데 3번이나 받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자]
더위 관련 용품도 특히 많았거든요. 이를테면 땀을 닦는 물티슈인데 더위를 식혀주는 화끈한 느낌이 드는 물티슈도 있었고 그리고 옷에 뿌려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그런 스프레이도 있었고요. 아무래도 더위에 적응하기 위한 용품이 많이 발달돼 있지 않나,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어쨌든 올림픽 현장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그 자체는 굉장히 부럽더라고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은데 가장 좋았던, 모든 게 다 좋았겠지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선수가 있을까요?
[기자]
저는 기본적으로 당연히 양궁인데 우리 1호 금메달, 양궁 혼성전에서 나왔잖아요. 처음 생긴 신설 종목이었는데 17살 김제덕 선수, 당찬 파이팅 너무너무 보면서 흐뭇했고요. 안산 선수 3관왕에 오른 거, 스타 탄생도 볼거리였는데 양궁협회가 사실 완벽주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관중이 없을 거다 미리 예상을 하면서 카메라에 적응을 하는 기간들을 선수들에게 줬어요. 그러는 와중에 인터뷰도 중요하다 해서 저를 불러서 인터뷰 교육을 한 적이 한 번 있는데 선수들이 말을 되게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재미있는 말도 많이 하고 김제덕 선수 같은 경우는 뱀꿈을 꿨다. 국밥 먹고 싶다, 이런 얘기 하면서 되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는데 그런 걸 보면서 제가 키운 건 아니지만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자]
양궁이 금메달을 땄지만 금메달 따지 못한 장면에서 저는 명장면으로 꼽는 게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 기억하실 거예요.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대한민국 육군 일병인데요. 올림픽 출전권을 개막 한 달 전에 랭킹포인트를 어렵게 쌓아서 정말 어렵게 따냈어요. 그러니까 올림픽을 못 나갈 뻔한 선수인데 2m 35cm,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그 이후에 2m 39cm를 정말 간발 차이로 실패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밝은 표정으로 또 군인답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저는 그 장면이 그렇게 뭉클하더라고요. 또 경기 마치고 나서 이 선수가 3년 뒤에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도전을 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는데 이 선수 진짜 일 낼 수도 있겠다, 이런 믿음이 들어서 듬직했습니다.
[앵커]
듬직한 우리 선수들 모습, 다시 한 번 봐도 정말 멋있네요. 그런데 특히 대회 후반부에는 여자배구, 여자배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컸지 않습니까? 직접 경기 보셨습니까?
[기자]
사실 토요일밤이라고 해서 리모콘과 치킨을 준비해라, 이날이 있었잖아요. 축구, 야구, 배구가 동시에 진행된 날인데 저는 축구장에 갔고 조성호 기자는 야구장에 가서 저희는 한일전 명승부를 못 봤어요. 그런데 4강전 브라질전은 가야겠다고 해서 저희가 같이 갔거든요. YTN 취재진이 함께 본 유일한 경기인데 브라질 선수들, 정말 잘하더라고요. 현장에서 보니까 저 탄력, 저건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우리 선수들 투혼, 그래도 도전, 정말 멋있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기자]
여자배구 대표팀, 끝나고 김연경 선수가 그런 약속을 했어요. 저희 끝까지 남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끝까지 남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올림픽 폐막식 취재하고 돌아가는 저희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간 거예요. 그래서 함께 대기를 했어요. 저희 스포츠 기자들이 평소에는 선수들 사인을 안 받는데 경기도 쭉 지켜본 기자들은 이게 김연경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런 걸 직감한 거죠. 그래서 탑승 기다리면서 제가 사인을 받았습니다. 옆에 있던 기자한테 제가 수성사인펜을 빌려서 번진 건 아쉬운데 직접 사인을 받아서 추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성사인펜이 있었어야 하는데 수성사인펜이서 아쉽습니다.
[기자]
정말 아쉽습니다.
[앵커]
이렇게 세계 최고 무대에서 최고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였는데 관중이 없었습니다. 썰렁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땠습니까?
[기자]
노메달로 비난받은 야구 대표팀 경기, 제가 이스라엘전 갔었는데 11:1로 이번 대회 유일한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거든요. 홈런 2방 포함해서 안타 18개나 나왔는데 관중이 없으면 텅 빈 느낌 되게 아쉽더라고요. 이게 코로나 올림픽이지, 그러니까 이렇지 싶으면서도 교민이나 관중들 응윈이 있었으면 한일전 준결승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기자]
사실 막상 현장에 가면 못 보는 것도 되게 많거든요. TV로 봐야지 더 잘 보이는 게 있어요. 그런데 그 경기장 특유의 열띤 분위기가 있고 그 기운을 받아서 선수들 승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되게 많잖아요. 선수들이 흥이 안 나고 조금 아쉬웠을 것 같고요. 그런 최고의 경기를 저희가 볼 수 있어서 영광이기도 했고 조금 아쉽고 슬픈 점도 있었다. 황제 관람, 세상에 없을 경험이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던데 어쨌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앵커]
이 올림픽이라는 게 스포츠부 기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큰 행사,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인생에 몇 번 경험해 보지 못할 그런 중요한 행사이지 않습니까? 일본 도쿄올림픽을 겪고 오셨으니까 소회 한마디씩 부탁드려도 될까요?
[기자]
우리 대표팀, 원래 금메달 7개, 10위 이내였는데 그것보다는 금메달 6개, 16위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주신 덕분에 취재팀도 선수단도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대회 잘 마치고 돌아왔고요. 도쿄에서는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오는 24일부터 장애인 선수들의 피와 땀, 노력이 깃든 또 하나의 축제, 패럴림픽이 열리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사실 이번 대회가 인류의 거대한 실험이다 했잖아요. 코로나 상황에 축제를 한다는 게. 그런데 사실 건강히 온 게 금메달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겠다, 이런 감화를 받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내년 2월에 당장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또 있습니다. 방역지침 더 강화한다는데 더 걱정이 되고요. 동계 선수들 투혼, 근성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앵커]
앞서 조성호 기자 얘기했던 것처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 또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조은지, 조성호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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