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회부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대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는 오늘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가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를 통해 일본이 위안소 제도를 운영한 것은 전쟁범죄였고 반인륜 범죄였다는 판단을 받아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 소송은 당사자 쌍방이 모두 동의해야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데, 그동안 일본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해 진척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돌아가시기 전에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월부터 우리 외교부와 주한 일본대사관 등을 찾아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의 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우리 정부가 피해자 중심의 해결 의지를 갖는다면 단독으로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따른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고문방지협약은 고문과 학대 행위를 퇴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인권조약으로, 지난 1984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1995년, 일본은 1999년에 가입했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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