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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고춧가루 뿌린 것 같아요"...최악의 공기오염에 뉴델리 휴교령

2021.11.15 오후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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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 수도 뉴델리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시내를 관통하는 강도 각종 독성물질이 흘러들어 죽음의 강으로 변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 시내.

도시 전체에 짙은 스모그가 끼어 온통 뿌옇게 보입니다.

주민들은 매운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눈이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바룬 / 뉴델리 주민 : 눈에 매운 연기가 들어간 것 같고 숨쉬기도 힘들어요.]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안전 권고 기준의 20배가 넘습니다.

병원은 눈과 호흡기 질환 환자로 넘칩니다.

[산지브 카우시크 / 뉴델리 주민 :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따끔거려요. 목에 염증이 가라앉는 데 보름 걸렸습니다. 심각한 오염이에요.]

스모그의 원인은 농가 때문입니다.

추수를 끝낸 뒤 논밭을 마구 태우면서 급격히 공기가 나빠졌습니다.

여기에다 쌀쌀해진 날씨에 난방을 시작하면서 오염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심해지자 당국은 모든 학교에 일주일간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건설 공사장도 폐쇄됐습니다.

[아빈드 케즈리왈 / 인도 델리 주총리 :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모든 학교가 문을 닫을 겁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오염된 공기를 마시지 않도록 비대면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뉴델리 시내를 관통하는 강도 공기만큼이나 심각합니다.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폐수 때문에 생긴 거품입니다.

이 더럽고 독성 물질이 가득한 강에서 힌두교 의식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몸을 씻고 있습니다.


오염으로 인해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도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을 겪은 뉴델리 주민들은 공기 오염에 수질 악화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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