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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유기' 20대 친모, 다른 아들들도 방임..."사인 확인 중"

2021.12.28 오후 02:04
의류수거함에서 수건 쌓여 숨진 영아 발견
경찰 나흘 만에 친모 체포…"남편 아이 아니라서"
이웃 주민, ’아동 방임’ 신고…"쓰레기 나뒹굴어"
"다이어트 위해 운동까지…임신·출산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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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탯줄도 끊지 않은 영아를 의류수거함에 버리고 간 2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힌 뒤 새로운 학대 전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1살과 3살인 두 아들도 쓰레기가 나뒹구는 집에 방치한 채 외출하는 등 학대한 혐의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취재한 박기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너무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어제 다시 현장에 다녀왔죠?

[기자]
수건에 쌓인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의류수거함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이어졌습니다.

기저귀부터 장난감, 과자 등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좋아했을 선물이 가득 놓여 있었는데요.

특히 지난 18일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편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옷도 한 벌 없이 추위에 떨다 간 아픔을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추위 속 울음소리를 듣지 못해 미안하고, 어른이라서 미안하다는 글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앵커]
한밤중에 갓난아이가 의류수거함에서 발견되면서 이번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거죠?

[기자]
지난 19일 밤 11시 반쯤 경기도 오산시 궐동에 있는 의류수거함에서 남자 영아가 수건에 쌓인 채 발견됐습니다.

탯줄도 남아 있는 상태로 이미 숨진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발견한 의류 수거업자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나흘 만에 아이를 유기한 엄마 20대 김 모 씨를 붙잡아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남편과 가진 아이가 아니라서 숨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18일 집에서 아이를 낳은 뒤 저녁 5시 반쯤 의류수거함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닥쳤고 아이는 다음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발견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20대 친모가 앞서 다른 자식들을 방임한 사실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친모 김 씨는 남편과 사이에 3살과 1살배기 두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남편과 별거하며 아이들과 떨어지게 됐지만, 한 달 뒤 남편이 구속되면서 김 씨가 다시 아이들을 데려오게 됐는데요.

친정이 있는 경상남도 창원에서 홀로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쯤 이웃 주민이 아이들이 홀로 방치되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있던 집에는 쓰레기가 나뒹굴었고, 먹다 남은 음식들도 여기저기 놓여 있었습니다.

김 씨가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아이들을 그대로 두고 떠난 건데요.

경찰은 장시간 아이들이 방치된 것으로 보고 김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송치했고, 최근 검찰이 김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분리돼 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앵커]
김 씨의 행동이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 가지 않는데요. 김 씨 남편도 만나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씨의 남편은 같이 살던 때에도 김 씨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일하러 나가면 3살도 되지 않은 아들에게 즉석 음식을 먹이고, 제대로 씻긴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별거를 결정했고, 자신이 감옥에 간 사이 아이들을 데려간 김 씨가 두 아이를 방치해 뺏겨 버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두 달 전부터는 아이들을 보호소에서 데려오기 위해 김 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임신·출산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까지 다니며 다이어트 약까지 먹었고, 지난달에는 생리했다는 말도 들었다는 겁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영아 유기' 김 모 씨 남편 : (김 씨를) 다이어트 시킨다고 오산 종합운동장 가서 같이 달리기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애기 울음소리도 못 들었고 11월 달에는 저 보고 생리한다고 했거든요.]

[앵커]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일단 지난 26일 구속된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숨진 시점과 사망 원인에 따라 적용 혐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씨가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뒤 살아 있는 상태로 유기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숨진 아이 시신을 의류수거함에 버린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국과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된 뒤 김 씨를 이번 주 안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한다는 방침입니다.

두 아들에 대한 방임 혐의로 김 씨를 기소한 창원지검도 관련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보내 함께 재판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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