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이송규 /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는 경주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대형 기계가 넘어지며 1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이어지는 사고. 문제는 없는지 안전 전문가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이송규 기술사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송규]
안녕하십니까? 이송규입니다.
[앵커]
광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영상으로 지금 보셨을 텐데 어떤 사고로 분석하고 계신가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앞에서도 얘기하셨듯이 8개동 건물이고 이 건물이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같이 있는 주상복합건물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건물의 붕괴사고를 보면서 정말 이 사고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것인지 의문이 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작업과정, 어떤 시공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로 보여집니다마는 추가적으로 설계상의 문제도 검토해야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공회사나 어쨌든 안전관리자 등을 포함해서 작업자 등을 포함한 안전의식 결여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영상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이게 지금 공사 중인 건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외벽이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까? 이게 가능한가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사고인데요. 지금 설계상이나 어떤 시공상의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앵커]
절차대로만 가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는 거죠?
[이송규]
그렇습니다. 절차대로, 어떤 순서대로 작업 과정의 매뉴얼대로 진행됐다고 한다면 이런 사고는 정말 일어나지 않을 사고라고 생각되죠.
[앵커]
현장작업자 6명이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황입니다.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지금 할 수 있는 작업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송규]
그러나 추가적으로 더 확인해야 될 건 6명 외에 어떤 매몰된 사람이 있는지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6명이기 때문에 추가로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붕괴가 발생했지 않았습니까? 2차적으로 붕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서 건물 주변에 안전조치도 취해야 하고요. 특히나 건물에 근접한 주택이나 상가들에 주민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의 대피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안전한 조치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추가 붕괴 우려 말씀하셨는데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 걸 볼 때 이 상태로 보실 때는 어느 정도 위험하다고 보세요?
[이송규]
지금 제가 생각할 때 이런 고층 아파트 건물이 생각할 수 없는 사고가 났기 때문에 지금 이 그림상으로 보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런 사고는 굉장히 일어나기 어려운 사고입니다.
[앵커]
왜 그렇죠?
[이송규]
시공상의 문제거든요. 그래서 완전한 후진국형 사고로 보여지기 때문에 1차적으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에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미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데 자세하게 보면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고 상층부 외벽이 붕괴됐습니다. 그리고 작업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중이었다고 해요. 고층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게 위험한 작업인가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통 30층 이상이거나 120m 이상의 높이를 고층 건물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겨울철의 고층 건물은 상부로 올라갈수록 고도가 높아서 온도가 낮아요. 온도가 낮기 때문에 우리가 시멘트 콘크리트 작업할 때 굳는 작업, 우리가 양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양생이 잘 되지 않아요. 양생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는 우리가 시멘트 안에 수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 수분이 어느 정도 온도에 의해서 증발돼서 굳어야 되는데 굳지 않고 추위의 낮은 온도에 얼어버리기 때문에 이 얼음에 시멘트와 복합돼서 강도, 즉 힘이 굉장히 약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특히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이런 양생과정에 대해서 아주 치밀한 작업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그렇다면 고층에서 작업을 할 때 이런 타설작업을 할 때 안전수칙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있나요?
[이송규]
당연히 고층에 있을 때는 안전 작업수칙은 충분히 있죠. 그러나 우리가 작업을 할 때 어떤 관리자나 시공사 관리자들이 이런 세부적인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안일한 생각에 안전의식이 낮기 때문에 쉽게 지나쳐버리는 이런 경우도 나타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저희가 지난해 6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철거 중에 일어난 붕괴사고, 참사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당시에도 주변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피해가 컸잖아요. 지금 보여드리는 영상에서만 봐도 무너져내린 더미가 차량을 덮친 것으로 보이거든요. 주변 통제가 잘 이루어졌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송규]
당연히 주변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주변 통제가 안 됐다고 보죠. 이번에도. 이 앞전에 철거 중인 6월에 있었던 것도 주변 통제가 안 됐었고 그래서 큰 사고가 났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 펜스가 건물 주변에 설치가 꼭 돼야 되는데 이런 게 되지 않아서 2차적으로 차량도 파손됐고 또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기도 하고 또 2차적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광주에서 6월에 있었던 건물 철거 과정의 붕괴사고 주변 통제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제도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지금 전혀 바뀐 게 없네요. 현장에서 바뀐 게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보려고 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거의 과거사고 때와 비슷하군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광주에서 철거하는 과정에서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한번 경험했기 때문에 그런 사고가 나지 않겠죠. 그러나 경험하지 않고 예견할 수 있는 사고를 생각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엔지니어들이고 시공업체, 관리자들의 몫이거든요. 그러나 그런 것들이 진행이 안 됐기 때문에 제가 본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앵커]
광주 학동 사고 지난해 6월에 있었던 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일어난 사고와 시공사가 같은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이송규]
당연히 문제가 있죠. 지금 똑같은 시공사,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회사의 관리자들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여져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에 대해서 각성을 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되는데 되지 않고 또한 안전의식도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히 일어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재의 상태를 보면 안전의식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또 제가 어떤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안전에 대한 지식도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그런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도적인 보완,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희가 뉴스를 하다 보면 계속 사고 소식을 전해 드리는데요. 어제는 경주에서 대형 기계가 넘어지면서도 사고가 있었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사고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겨울철에 이런 사고가 좀 더 많은 것으로 체감상 느껴지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겨울에는 날씨가 추우니까 일단 바닥이 미끄럽잖아요. 그래서 행동하는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요. 또 우리가 겨울에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옷을 두껍게 입습니다. 그러다 보니 행동이 둔해지고 부자연스러워서 위험한 순간에 대처할 수 있는 민감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하고요. 또 작업자 측면에서 보면 이런 문제도 있지만 시공사나 이런 입장에서 보면 겨울에는 신정과 설날이 겹쳐 있잖아요, 1월에는. 그러다 보면 휴일이 많아요. 휴일이 많다 보면 공사기간을 맞추기가 어렵죠.
[앵커]
서두르게 되겠군요.
[이송규]
그렇죠. 그래서 공사를 서두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위험에 노출되기가 쉽다라는 그런 말씀 드리고 싶고요. 또한 한 가지 추가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우리가 신정이나 설날이 있기 때문에 인건비 지급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인건비 지급을 여유 있게 지급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성고라고 하지 않습니까? 일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됐을 때 받는 비용. 이걸 받아서 또 작업자한테 지급돼야 되는데 기성고 확보하기 위해서도 공사를 어느 정도 진척을 시켜야만 기성고 확보가 되기 때문에 또 공사도 서두르고 이런 측면에서 보다 보면 어떤 안전 측면에서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 되죠.
[앵커]
그렇습니다. 지금 안전은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무리하게 되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천천히 안전에 대해서는 더 꼼꼼히 두드려보고 걸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연락되지 않은 6명도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이송규 기술사님 연결해서. 마지막으로 짧게 말씀해 주시죠.
[이송규]
제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꼭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가 사업자나 시공사 업자에 있어서 보면 안전에 들어가는 비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소모비용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만약에 사고가 났을 때 이 소모비용의 복구비용을 생각한다면 수백 배가 들어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에 들어가는 소요비용은 소모비용이 아니라 투자비용이라는 그 인식의 전환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앵커]
꼭 이 내용을 사고를 일으키는 시공사 측에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송규 기술사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송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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