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으로부터 17차례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내부 자료를 입수했는데요.
앞서 제기된 파주운정지구 투기 의혹 기소 당시 삼부토건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과 함께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자양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PD]
삼부토건 노조위원장이 공개한 조남욱 전 회장의 명절 선물 목록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선물을 받은 사람 이름과 직함, 품목이 적혀있고, 주소나 보낸 사람 명의 등 특이사항도 비고란에 있습니다.
주로 법조계 인사들이 그 대상인데, 윤 후보의 이름은 2002년부터 등장합니다.
2003년에는 광주지검 부임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고, 기록이 없는 2005년과 2006년을 제외하고는 2015년까지 매년 명절 선물을 보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조 회장의 선물 리스트에 윤 후보 이름이 언급된 건 모두 17차례.
초반에는 품목이 밤이나 곶감 등이었지만, 윤 후보가 대전지검 논산 지청장에 재임하던 2008년에는 메론과 망고를, 2009년부터는 정육으로 선물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이어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된 2014년부터는 다시 김과 메론으로 가격이 떨어집니다.
윤 후보가 정육을 선물 받은 시점부터 조 전 회장의 이른바 '특별관리대상'이 됐다는 게 삼부토건 노조의 주장입니다.
[김영석 / 삼부토건 노조위원장 : 선물 목록이 한 대여섯 개가 있는데, 정육을 받는 단계가 되면 굉장히 중요한 인사예요. 외부의 어떤 인사한테 그런 선물을 준다는 건 이 경영진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한 거라는 걸 굉장히 느꼈어요.]
눈에 띄는 건,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도 두 차례 등장한다는 겁니다.
윤 후보와 결혼 5년 전인 2007년과 2008년, '김명신 교수' 앞으로 과일이 발송된 것으로 돼 있고,
김 씨의 모친 최 모 씨도 선물 명단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뿐 아니라 김 씨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된 양 모 전 검사는 물론, 윤 후보와 김 씨를 연결해준 것으로 전해진 무정 스님 이름도 수차례 등장합니다.
조남욱 전 회장은 김건희 씨의 이른바 '줄리'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
김 씨와 윤 후보의 결혼 전부터, 윤 후보 부부는 물론 최근 논란이 된 인물들을 모두 관리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영석 / 삼부토건 노조위원장 : (조 전 회장이)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그런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런 사람들의 어떤 법적인 문제라든지 이런 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검찰하고 법조계 인사들을 관리한 측면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006년 파주운정지구 투기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로, 시공사였던 삼부토건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 후보가 2006년부터 조 회장과 여러 차례 골프를 친 사실도 이미 알려진 상황.
조 전 회장에게서 17차례 명절 선물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윤 후보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석 노조위원장은 삼부토건 비서실에서 관련 자료를 받아 자신이 직접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자양입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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