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촌 겨울축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오늘 밤 개회식을 신호탄으로17일의 열전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살얼음 환경 속에도선수들은 저마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올림픽 이모저모,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중국 베이징입니다.
[앵커]
이제 개회식이 몇 시간 남지 않았죠?
[기자]
개회식이 한국 시각으로 밤 9시에 시작합니다. 3시간 반 정도 남았는데요.
베이징 국립경기장 가는 셔틀버스 막차가 한국 시간으로 6시 10분,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출발을 하기 때문에 이곳도 굉장히 분주한 모습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프레스센터 2층 공간인데요. 올림픽타워, 베이징 주경기장이 한눈에 보입니다.
베이징은 사상 최초로 동하계 모두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그 자부심 때문일까요?
오늘 개회식 장소도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개폐회식을 열었던 곳입니다.
새 둥지를 닮았다고 해서 냐오차오라는 별명이 있는 곳인데요.
그때처럼 영화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규모는 작게 한다고 합니다.
14년 전에 출연진만 1만 5000명에 무려 4시간짜리 초대형 쇼가 벌어졌었는데요.
이번에는 4000명 안팎으로 100분으로 나름 줄였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고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정도가 가장 중량감 있는 참석자입니다.
우리는 황희 문체부 장관이 정부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을 하고요.
중국 현지 관중도 일부 들어옵니다.
국영기업의 직원들 또 대학생 등 초청장을 받은 인원들만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선수단 입장 순서도 나왔다고요?
[기자]
91개 참가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73번째로 입장을 하게 됩니다.
선수는 딱 11명만 오고요. 임원 28명 등 39명이 단출하게 참석을 합니다.
올림픽은 베이징에서 열리고요.
또 스키가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 또 썰매가 벌어지는 옌칭 지역 이렇게 세 지역에서 열리는데 이동거리가 길고 추운데밖에서 장시간 대기하다가 임박한 경기를 그르칠까 우려 안에 최소한의 선수들만 오게 됐습니다.
쇼트트랙 곽윤기, 김아랑 두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선두에 서고요.
둘은 나란히 세 번째 올림픽이고 남녀 최고참 선수입니다. 특히 곽윤기 선수는 16만 8000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데요.
발랄한 세리머니를 준비할 것 같아서 기대가 아주 큽니다.
오늘 개회식의 하이라이트, 역시 최종 성화 점화자가 되겠죠. 평창 때는 김연아, 도쿄 때는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했는데 이번에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양양, 왕멍, 저우양 이런 쇼트트랙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점화 방법은 깜짝 놀랄 방법이라고 했기 때문에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개회식을 시작으로 함께하는 미래, 이 슬로건 아래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앵커]
개회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은 오르는데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올림픽 관계자들이 폐쇄루프 안에서만 움직이게 되는 거라는 설명을 해 주셨는데 자세히 좀 전해 주시죠.
[기자]
사실 이곳 베이징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두 차례 음성확인서를 받고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베이징공항에서도 두 차례 입으로 또 코로 검사를 했고요. 짐도 공항 수하물 벨트가 아닌 활주로에서 바로 짐을 들고 선수촌으로 왔습니다. 올림픽 즈음에 결전지에 왔다.
이런 선수들의 공항 메시지가 단골이었는데 이번에는 미디어가 접촉이 차단되기 때문에 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저희가 머무는 숙소도 2m 넘는 철문으로 봉쇄가 되어 있고요.
경기장 오가는 셔틀버스만 들어오고 그때마다 자물쇠를 열고 닫는 상황입니다.
숙소에서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당연히 받고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 앱에다가 자가진단도 올려야 합니다.
도쿄올림픽 때는 잠복기 2주가 지나면 외출을 할 수 있었는데 베이징은 올림픽 관계자는 숙소와 경기장만 이동하게 됩니다.
폐쇄루프가 이런 면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올림픽을 해야 하나 이런 회의도 좀 들고요.
동시에 이 안에서 코로나가 번지게 되면 어쩔지 그것도 걱정이 큽니다.
[앵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렇지만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선수단이 멋진 승부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의지를 보여줄 것 같은데요.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시나리오도 살펴볼까요.
[기자]
사실 우리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금메달 목표 1~2개에 종합 15위로 다소 소박하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우리나라에 대해서 금메달 2개, 최대는 4개 이상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달은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에 기대하고 있는데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24개를 땄던 우리 쇼트트랙. 당장 내일 밤 신설 종목인 2000m혼성 계주로 시동을 겁니다.
남자 둘, 여자 둘이 두 바퀴, 또 두 바퀴 반씩 돌게 되는데 남녀 간판인 황대헌, 최민정 선수를 필두로 초대 챔피언에 도전을 합니다.
최대 라이벌은 역시 중국입니다.
내일 혼성계주는 개최국이 새로 도입한 종목인데요.
단거리에 장점이 있는 중국이 첫 단추를 금메달로 끼겠다 해서 만든 종목입니다.
우다징, 판커신을 필두로 역시 최정예 출동할 예정이고요.
김선태 감독, 안현수 코치를 영입해서 경기력 많이 향상됐는데 여기에 교묘한 반칙과 홈팬의 응원, 또 편파판정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쇼트트랙은 16일까지 개인전과 계주에 금메달 9개가 걸려 있습니다.
쇼트트랙 외에는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8일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요.
이 배추보이는 올시즌 월드컵랭킹 1위이고 AP통신이 예상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합니다.
평창에 이어서 두 대회 연속 시상대를 노립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피땀 흘려 노력한 만큼 꼭 성과가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그런데 꼭 메달이 아니어도 명승부와 투혼 자체가 감동이지 않습니까?
주목할 경기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때도 메달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정당당한 승부 또 즐기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진한 감동을 안겼죠. 일단 소개하고 싶은 것은 피겨 남녀 간판 차준환, 유영 선수입니다.
클린 연기에 도전하는데요.
올림픽 직전에 4대륙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차준환 선수. 어제 베이징에 입성을 했고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방금 첫 번째 베이징에서 공식 훈련을 마쳤습니다.
톱10을 넘어서 운이 좋으면 시상대까지 노릴 수 있는 기량으로 보입니다.
또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 선수. 우리 나이 42살, 최고령인데요.
자신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 투혼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내일 나서는 15km 스키애슬론 종목 우리 선수단을 통틀어 첫 번째 종목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를 바라고요.
또 평창 시상대에 올랐던 역전의 용사들 총출동합니다.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더 여자 컬링 팀킴. 10일부터 9개 나라와 매일 차례로 격돌하고요.
역시 평창 때 기적을 썼던 썰매팀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 베테랑 파일럿 원윤종이 이끄는 봅슬레이 2인승, 4인승도 기대가 됩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아시아 선수로 1500m 처음 입상을 했던 김민석 선수.당시에는 깜짝 메달이라고 했는데요.
이번에는 당당한 메달 후보로 베이징에 왔고요.
전통의 강세 종목 500m의 차민규, 김준호 선수 또 여자부의 김민선도 기대해 봅니다.
베테랑 스케이터인 이승훈, 김보름 선수도 매스 스타트에서 한방을 노립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고군분투 달려온 선수들. 베이징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 마음껏 후회 없이 발휘하고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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