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목요일 여야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압도적으로 돋보인 후보도, 치명적인 실수를 한 후보도 없이 전초전을 마친 가운데 남은 토론회들이 표심을 흔드는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처음 TV토론에서 마주한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전략으로 토론회장을 달궜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상대들보다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EU 택소노미라고 하는 새로운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냐고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아니, EU 뭐는 저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가르쳐 주시고요.]
검사 출신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을 끈질기게 파고들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그 시장이 바보여서 밑에 사람이 해먹고 조 단위의 이익을 해먹고 기소된 겁니까? 아니면 시장이 정말 여기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을 해서 설계를 한 겁니까?]
제3 지대 후보들은 양강 주자들을 견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을 대신해서 제가 묻습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 김지은 씨한테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세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국민연금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도 하겠다 이렇게 우리 네 명이 공동선언하는 건 어떠십니까? (이재명 후보: 좋은 의견이십니다.) (윤석열 후보: 뭐, 이 자리에서 약속하죠.)]
120분 동안 난타전을 마친 후보들은 첫술에 배부르겠느냐며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시작했더니 금방 끝나네요. 제가 뭘 이렇게 질문하려고 종이에 좀 써서 갔는데 5%도 못 물어봤네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우리가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데, 아무래도 절대시간이 부족하다 보니까…. 충분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한 방의 뚜렷한 '승자'도, 자기 발등을 찍은 '패자'도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첫 대결인 만큼 상대의 전략을 가늠하면서 향후 토론에서 공격 포인트를 찾는 탐색전 성격이었다는 겁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처음이라 그런지 서로 제일 높은 수준의 무기들을 안 꺼내놓은 것 같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오랜만에 하니까 하여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서로 다 탐색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첫 토론이 당장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 첫 토론이 당장 지지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토론을 지켜본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다음 달 9일 선거날까지 적어도 3차례 이상 토론회장에 다시 마주 섭니다.
누구든 예상 밖의 활약을 선보일 수도,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 만큼 남은 TV토론에도 유권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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