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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상호, 8강 탈락...왕멍도 놀란 쇼트트랙 판정

2022.02.08 오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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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대를 모았던 스노보드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 선수가8강에서 0.01초 차로 탈락했습니다.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은 중국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에 공식 항의 절차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중국 베이징입니다.

[앵커]
조금 전 있었던 경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상호 선수, 아주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요.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이 경기 소식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 결승선 끝까지 8강에서 러시아 선수와 잘 싸웠는데요. 0.01초 잔인한 승부 끝에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상대는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습니다.

너무 일찍 만났는데요. 평창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땄던 이상호 선수, 강원도 정선의 배추밭에서 눈썰매를 탔던 배추보이인데요. 오늘 월드컵 랭킹 1위 금메달리스트 1순위로 꼽혔는데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는 서지 못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꼽은 금메달 후보 이상호가 일찍 짐을 싸면서 개회식부터 닷새째 우리나라는 메달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아쉬운 소식도 있지만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 선수 경우에는 멋진 연기를 보였습니다. 첫날 경기를 4위로 마쳤다고요?

[기자]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 선수가 전체의 4위에 올랐습니다. 본인의 장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부터 가산점을 듬뿍 추가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고요. 무결점, 클린 연기로 99.51점,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차준환 선수는 평창 때는 쇼트 15위에 올랐죠. 우리 남자 선수가 올림픽 쇼트에서 톱5에 든 건 차준환이 처음입니다. 점프 머신인 미국의 네이선 첸이 1위에 올랐고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 선수는 점프 실수 속에 8위로 쇼트프로그램은 처진 상태입니다.

피겨는 프리스케이팅까지 4분 10초를 더 묶어서 최종 순위를 가리는데요. 하루 쉬고 모레 드라마가 이어지는데 차준환 선수, 톱10보다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선수의 경기가 있는데요. 평창올림픽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 선수, 오늘 저녁에는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사실 올림픽이 꿈의 무대인데. 쇼트트랙에서 어제 나온 이해할 수 없는 판정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곽윤기 선수가 경기 전부터 바람만 불어도 실격이다라는 불길한 예언을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습니다. 홈 텃세라는 말이 범주를 넘어선 황당한, 사실은 스포츠의 근본을 해체는 복불복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쇼트트랙 메달이 나온 첫 번째 종목이었던 혼성계주에서 엉덩이를 미는 동작이 없는 이른바 와이파이 터치로 결승에 올랐고 금메달까지 땄죠. 어제 1000m 개인전에서도 노골적인 판정이 나왔습니다.

에이스 황대헌 선수 쇼트트랙 교본으로 쓸 만한 아주 환상적인 실력, 접촉이 없는 깔끔한 끼어들기로 1위를 했는데요.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습니다. 중국의 해설가, 원조 반칙왕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왕멍 선수가 정말이냐, 뜻밖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황당한 장면이었는데요. 그 인터뷰 한번 보시죠.

[왕 멍 / 해설가, 중국 전 쇼트트랙 대표 : (황대헌도 반칙입니다.) 어머 세상에, 정말인가요? 뜻밖이네요. 우와. (반칙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이준서 선수 역시 2위로 결승을 예약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레인 변경 반칙이 나오면서 실격처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두 선수가 황당하게 탈락한 자리, 그 혜택은 중국의 리원룽 또 우다징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결승에 3명이나 오른 중국. 헝가리 형제와 5명이 격돌을 했는데요. 형인 사울린 샨도르 류가 1등을 차지했고 하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탈락을 했습니다. 결국 2위인 중국의 런쯔웨이가 어부지리 금메달을 타게 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노골적일 수가 있나. 안 민망한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선수는 당연하고 지도자들도 환도를 했고요. 일부 들어왔던 관중들도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경기장에서는 육성응원이 금지된 방역수칙이 있는데 그것도 잊고 짜요짜요 이런 소리로 뒤덮였고요. 기자석의 중국 기자들도 목소리를 높여 환호했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중국체전이다. 눈 뜨고 코베이징이다, 이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로서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한 일입니다.

아직 쇼트트랙만 해도 여섯 종목이 남았으니까 항의도 하고 부당함을 알려야 하는데 우리 선수단이 공식절차에 나선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에 YTN이 생중계로 전해 드리기는 했는데요. 윤홍근 선수단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방안을 밝혔습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에 제소하겠다고 발표를 했고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면담을 요청하고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에 우리나라가 CAS에 제소를 한 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체조 양태영 사태 이후 18년 만입니다. 2012년 런던 펜싱 신아람의 잃어버린 1초. 또 2014년 소치 피겨 김연아의 은메달 때도 안 했던 건데요.

다만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CAS는 규정의 오작용 또 심판 매수 이런 비리가 아니면 아예 심리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우리 선수단은 심판위원장에도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합니다.

국제빙상연맹 ISU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도 항의 서한문을 보냈는데요. 국제빙상연맹, ISU가 아침 일찍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어제 판정과 관련해서 한국과 헝가리에서 항의가 왔는데 심판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면서 주심은 비디오 심판과 다시 해당 경기를 봤지만 자신의 최종 결정을 고수했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판정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국내에서는 보이콧하고 귀국해라, 이런 강경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개회식 한복 논란부터 반올림픽, 반중국 정서가 퍼지고 있는데 선수단은 일단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한다면서 이런 강경 목소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홍근 /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 남아있는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한 다음에]

[앵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을 보다 보면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부상 당하는 선수도 나왔는데요. 중국의 빙질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고요?

[기자]
첫날 혼성 계주부터 우리나라 3번 주자로 나갔던 박장혁 선수가 넘졌고요. 어제도 최민정, 박장혁 선수가 넘어졌습니다. 우리 선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조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나왔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장 사실 피겨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경기장입니다.

어젯밤 쇼트트랙이 열리고 오늘 오전에 피겨가 열렸고 내일 밤에도 쇼트트랙이 열리고 그 이튿날에 또 피겨가 있습니다. 피겨 경기 때와 비교하면 쇼트트랙이 더 얼음을 꽝꽝 얼리게 되는데요. 쇼트트랙은 영하 7도 정도로 맞추고요.

피겨는 영하 2~3도로 그것보다는 조금 높습니다. 링크 온도를 경기일정에 맞게 이렇게 바꾸고 정비하는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 대표팀은 감독 없이 코치만 4명이었고요. 이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코치가 없습니다.

얼음에 맞게 날을 잘 갈지 못한다는 지적도 대표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넘어진 박장혁 선수 피를 봤습니다. 왼손 손가락 부분 패어서 열한 바늘 꿰매는 치료를 받았는데 내일 1500m 경기는 나서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황대헌 선수는 오늘 새벽 SNS에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올렸습니다. 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하는 건 아니다.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고 그 벽을 이겨내라,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서 이기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번 대표팀, 우리 선수단에 심리상담사도 같이 왔습니다. 선수들이 이야기 듣고 마음을 다잡도록 도울 예정인데요. 사실 올림픽 정신이 실종된 또 뛸수록 답답함만 커지는 올림픽이기는 한데요.

아직 여섯 종목 남았으니까 후회 없이 끝까지 잘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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