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휘발윳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이 9년 5개월 만에 1ℓ당 2천 원을 돌파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입니다.
나날이 고공 행진하는 휘발윳값에 평소보다 부쩍 한산한 모습입니다.
이 주유소의 휘발윳값은 1ℓ에 2,288원입니다.
일주일 전보다 100원 넘게 뛰었습니다.
서울에 이어 전국적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겁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이미 ℓ당 2천 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2천 원을 넘은 건 2012년 10월 넷째 주 이후 9년 5개월 만입니다.
높아진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A 씨 / 주유소 이용객 : 그나마 1,700∼1,800원 하다가 갑자기 2,000원까지 순식간에 올라간 것 같아요. 그전엔 천천히 올라간 것 같은데 순식간에 올라가서 부담이 많이 큽니다.]
특히 운수업자들은 생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B 씨 / 화물업 종사자 : 지출되는 기름값이 한 달에 20∼30만 원씩 차이가 나니까 그만큼 생계에 위협을 받는 거예요.]
이처럼 국내 휘발윳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국제 유가가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127.8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 유가 변동은 몇 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진정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다행히 이번 주부터는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서 이 부분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려면 2∼3주 후인 4월 초에는 상승 폭이 둔화하거나….]
고유가가 지속하자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한 데 이어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앞으로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여부도 검토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버거운 상황에서 연일 치솟는 기름값이 서민들의 삶을 더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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