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 지역 소멸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학교에 갈 아동이 없어서 신입생도 적고 재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의 한 고등학교는 교과 과정을 바꿔서 신입생을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경남 의령군에 있는 신반정보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교직원 24명에 전교생이 35명에 불과합니다.
최근 5년 사이 50명에 가깝던 학생이 30명대로 주저앉은 겁니다.
신입생이 없어서 이렇게 된 건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학교는 소방마이스터고 전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상태 / 신반정보고등학교장 : 학생들이 많이 감소하고 있어서 학교 입장에서 뭔가를 돌파구를 찾아야 되는데, 소방학교 쪽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영월공고의 경우 한국소방마이스터고로 전환한 뒤 재학생 수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100여 명이던 학생이 240명이 된 겁니다.
이런 사례에다, 경남 의령군은 조건이 더 좋다는 점을 주시했습니다.
의령군에 경남소방교육원이 있고, 한국소방안전원 경남지부도 이쪽으로 옮기겠다고 군에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관련 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학교의 판단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학생 수가 늘 거라는 기대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장대석 / 경남 의령군 부림면 동동마을 이장 : 마이스터고로 전환을 하면 노령화로 접어든 이 부림면에 학생들 웃음소리와 활력이 넘치는 그런 희망차고 활기 넘치는….]
특히, 이런 움직임은 지역 소멸 위기를 맞은 의령군의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의령군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훌쩍 넘어 38%에 달합니다.
이른바 '초 초고령사회'라는 인구 소멸에 따른 지역 소멸에 직면한 겁니다.
위기를 넘기 위해 의령군은 전담 부서까지 만들어 청년 정책 등 4개 분야의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데, 소방마이스터고 전환도 그 일환입니다.
[오태완 / 경남 의령군수 : 신반정보고등학교와 도 교육청, 경상남도소방본부를 넘어서 소방청, 교육부와 함께 잘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교과 과정을 바꿔 소멸 위기를 넘겠다는 학교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역 사회의 기대가 큽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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