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달 한 주제를 다양하게 다루는 월간 뉴있저, 5월은 가정인데요.
오늘은 '1인 가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민대홍 피디 나와 있습니다.
민 피디, 어서 오십시오.
먼저, 오늘 주제가 '1인 가구에 대한 오해와 진실'입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PD]
두 분 앵커는, 우리 사회에서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1인 가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달 기준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열 가구 가운데 네 가구는 1인 가구입니다.
물론 저도 1인 가구이고요.
제 주변에도 역시 1인 가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심 가지게 됐고요.
당사자들의 생각과,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했고요.
그리고 1인 가구라고 해도 나이 대에 따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제도나 지원이 달라야 하는데 현실은 어떤지 취재했습니다.
준비한 리포트 보시죠.
[앵커]
1인 가구 세 분, 집에 찾아가서 사는 모습도 본 것 같고, 방송에 다 하지 못한 얘기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인상 깊었던 얘기는 뭐였나요?
[PD]
네, 1인 가구 하면, 외롭다거나,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한다거나 하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요.
세 분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다 보니, 이런 인식들이 상당 부분 편견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세 분 가운데 두 분이 전혀 외롭지 않다고 답해서 속으로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또 20대 1인 가구가 오히려 고독사를 가장 걱정하고,
40대 남성 1인 가구가 직접 밥을 잘 차려 먹는다고 답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도 많이 나왔는데요.
짧은 O·X 퀴즈였지만, 1인 가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요.
물론 이 세 분이 전국의 1인 가구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이 다르다'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리포트 지적대로, 1인 가구가 세대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각 지자체나, 정부 제도는 어떻습니까?
[PD]
1인 가구 전담 부서를 만든 광역 자치단체는 서울과 대전, 광주 정도에 불과하고요.
부서를 신설하지 않더라도 한 개 부서가 1인 가구 지원을 전담하도록 한 광역 시도도 두 곳뿐이었습니다.
또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근거가 되는 조례조차 제정되지 않은 광역시도도, 많았습니다.
지금 그래픽에서 보시는 것처럼 대구와 울산, 강원, 충북 등입니다.
전담 부서나, 관련 조례가 없는 지역은, 지자체 행정 업무가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다는 게 문제인데요.
예를 들면 노인복지과에서 노인 1인 가구 업무를, 청년 정책팀에서 청년 가구 주거비 사업을 지원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인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재훈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가족 지원 사업이나 노인 복지 청소년 청년 복지 이제 이런 차원에서 하다 보면 1인 가구가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 특수한 욕구들이 이제 묻히게 되는 거죠.]
[앵커]
네. 앞으로 1인 가구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니까 지원 정책도 시급하겠군요.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월간 뉴있저, 다음 주제도 소개해 주시죠.
[PD]
네, 월간 뉴있저 가정, 다음 주제는 조금은 특이하게 살아가는 젊은 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수입의 80%를 저축하고, 직장을 마친 뒤 함께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신혼부부의 모습과,
직장 생활을 접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면서, 최소한만 벌어서 최소한만 쓰는 미니멀리스트 부부의 삶을 비교하고, 함께 고민할 부분을 짚어보려 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민 피디 수고했습니다.
[피디 리포트]
■ 1인 가구에 대한 시민 생각은?
[박현아 / 경기도 남양주시 : 돈이 부족하다.]
[김선자 / 서울 동작구 : 밥도 못 먹고 다닐 것 같고….]
[지주영 / 서울 송파구 : 자유롭다" "구속되지 않는?]
[강동일 / 경기도 남양주시 :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우리 주위의 다양한 시선들.
실제는 어떨까?
20대와 40대, 60대 1인 가구 세 명을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영은/28세, 직장인 -1인 가구 6년 차
- 김용운/47세, 작가 겸 기자 -1인 가구 20년 차
- 장인국/61세, 자원봉사자 -1인 가구 3년 차
■ 1인 가구, 오해와 진실 O·X 퀴즈
Q. 혼자 살면 끼니를 대충 때운다?
[이영은 / 20대 O : 혼자 먹는데 공들이는 게 좀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가끔 들어서….]
[김용운 / 40대 X : 인스턴트 같은 걸 먹다 보면 내가 나를 학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장인국 / 60대 O "이게 혼자 살다 보니까 그 양을 조절해서 사고 먹고 하기가 쉽지 않아요.]
실제 1인 가구가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식사할 때 충분한 양, 다양한 종류를 먹지 못한다는 응답도 다인 가구보다 월등하게 많았습니다.
Q. 혼자 사는 것은 외롭다?
[이영은 / 20대 X : 혼자 있는 것이 외롭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김용운 / 40대 X : 여러 사람이랑 같이 있어도 외로운 사람 외로운 거고 또 혼자 아무도 없는 산에 올라가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외롭지 않은 거거든요.]
[장인국 / 60대 O : 60대가 이제 넘어가게 되면 앞으로 1인 가구를 탈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어진다.]
1인 가구 가운데 '고립되어 있어 외롭다'는 응답은 나이가 들수록 많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 대응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아 / 서울연구원 도시사회 연구실 부연구위원 : 아직은 외로움과 고립 그리고 그와 연관돼 정신건강 문제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진단하는 이런 일련의 체계들이 갖춰져 있지 않은 단계이고요.]
Q. 고독사가 남 일 같지 않다 (feat. 위급상황이 걱정된다)
[이영은 / 20대 O : 인터넷에서 재밌는 글을 하나 봤는데 '(집에서) 황당하게 갇혔던 썰을 푼다' 이런 거였어요.(0041)나도 진짜 잘못하면 까딱하면 집에서 혼자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용운 / 40대 X : 아직 염려는 하고 있지는 않으나. 향후에 내가 나이를 먹었을 때 계속 혼자 살고 있다면 이게 그냥 마음 놓고 있을 문제는 아니겠구나….]
[장인국 / 60대 O : 저희는 이제 그런 걱정을 사실은 많이 하죠. 주변에 그런 일이 있기도 했고.]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대처하기 어렵다고 답했을 만큼, 1인 가구에게 위급상황은 어려운 문젭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또 나이가 많을수록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의 질문 3개를 포함해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준비한 10여 개 문항 가운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 것은 건강 상태를 꾸준하게 검진해야 한다는 한 가지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그만큼 세대별·개인별로 느끼는 1인 가구의 현실과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안현찬 / 서울연구원 1인 가구·청년정책연구 센터장 : 1인 가구 내에서의 이질성이 심하다는 겁니다. 세대별로 성별로 그리고 유형별로 차이가 커서 1인 가구 정책은 이러한 내부에 있는 이질성이 다른 집단의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세분화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민대홍입니다.
YTN 민대홍 (mindh092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