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노동일 경희대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의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돌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이 민심에 미칠 영향에도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노동일 경희대 교수와 함께 정치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갑자기 왜 나왔다고 보세요?
[이강윤]
글쎄요. 일종의 이슈 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김포공항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과 폐항, 문을 닫아버렸을 때 생길 수 있는 기대이익 그리고 예상 손실 이런 것들에 대한 주도면밀한 조사나 검토가 좀 부족한 것 아니었나. 그래서 반대 측인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이나 시민들도 상황에 따라서 상당히 갸웃갸웃하는 게 많고요. 또 민주당 내에서 제저것지사 후보는 대놓고 이것 철회해 달라 그랬고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거 중앙당의 공약은 아니다. 그래서 며칠 남겨두고 굉장히 큰 이슈를 던졌는데 하루 다르게 조금씩 줄어들거나 조금 이해하기 힘든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함께 낸 공약이어서 더 관심이었거든요. 노동일 교수님은 이 공약이 왜 나왔다고 보세요?
[노동일]
한마디로 말해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를 위한 공약이죠. 송영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아닙니까? 그런데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이런 이슈를 던지는 게 득 될 것 없는 겁니다. 강서구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수 있겠죠. 표 얻는 데. 표 얻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은 이것 뭐야 할 것 아닙니까? 저 북부에 있는 분들은 원주공항으로 가고 강남에 있는 분들은 청주공항으로 가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 누가 납득을 하겠습니까, 그걸 가지고. 그런데 송영길 후보는 별 득 될 것이 없지만 이재명 후보는 그래도 계양을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득될 수 있는 공약이니까 이재명 후보를 위한 공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송영길 후보는 희생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공약이죠.
[앵커]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당 안팎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특히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경우 앞서 얘기하셨지만 제주 오영훈 후보 같은 경우에 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반대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일단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야의 입장을 듣고 오겠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중앙당 공약은 아니고요. 각 지역에서 자기들 입장에서 자기 지역 입장에서 정책제안을 하는 것인데요. 그러나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한 개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요.]
[김기현 /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이재명 후보가 대선 때는 강서구의 자산이다, 김포공항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느닷없이 또 계양에 가더니 김포공항이 애물단지라고 얘기하는 것이니까 참 황당하다.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도 이 정도면 넘어선 것 아니냐, 선을.]
[앵커]
지금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김은혜 후보, 오세훈 후보가 조금 전에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정면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게 전국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강윤]
일단 수도권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겠죠. 김포공항 이용자들은 수도권 그리고 사실은 각 지역 거점 공항이 부실한 곳에서는 김포로 올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있고요. 무엇보다도 종합교통체계상 그리고 국토개발계획 이런 그랜드 스케이프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걸 제안해 볼 수는 있겠는데 이걸 당장 어떻게 하면 290만 평이 확보가 되고 배후지 1000만 평을 합치면 강남 이상으로 뭘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 놓으면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 제법 무엇이 진척될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밑바탕이 되겠구나라는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불과 이틀, 3일 정도밖에 안 남았어요, 이 얘기가 나왔을 때는. 그랬을 때는 좀 성급했다. 서울과 인천 어느 후보에게 유불리에 앞서서 민주당 내에서조차 최소한의 의견조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최대 의석을 가진 정당이자 조금 전까지 정권을 담임했던 정당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송영길 후보는 일단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한 발 물러섰는데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거듭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굽히지 않고 있죠. 김포공항, 인천공항 고속전철로 10여 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김포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되는데 제주 관광 악영향이라니, 이게 무슨 해괴한 논리냐 이렇게 반박하고 나섰거든요.
[노동일]
윤호중 위원장도 그렇고 김민석 총괄선대위원장이죠. 그분도 얘기하는 것 보면 국민의힘이 과도하게 쟁점화하고 있다. 중앙당 공약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그 정도 얘기할 때는 이거 굉장히 곤혹스럽다. 철회하기도 어렵고 밀고 나가기도 어렵다, 그런 얘기입니다. 송영길 후보가 얘기한 게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토론회 보자 이 얘기는 그 얘기이고 이재명 후보로서는 저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건데 지금 와서 철회한다거나 그걸 물러서면 그야말로 그건 죽도 밥도 아닌 게 돼버리는 거죠. 일단은 선거일까지는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 얘기하는 건데 그 논리를 자꾸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너무 과도한 잘못된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지하철 앱으로 검색을 해 보니까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38분이 걸린다고 나와요, 지하철도만으로. 지하철과 연계된 공항철도만으로도. 그런데 직선거리로 지금 현재 예를 들어서 삼십팔점 몇 킬로미터가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거기다 고속철을 놓겠다는 얘기입니까, 무슨 얘기입니까? 너무 자꾸 그걸 밀고 나가려다 보니까 너무나 자꾸 뭔가 다른 얘기들이 나오는 거예요. 해저터널 뚫겠다는 얘기도 하죠. 어떤 분이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보령 해저터널 7km 뚫는 데 11년 걸렸다. 그 계산으로 하면 230년 걸린다. 자꾸 그렇게 조금 말이 안 되는 공약을 조금 말이 안 되는 공약을 자꾸 밀고 나가다 보니까 더 그런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거예요.
[앵커]
그렇다면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막판에는 노동일 교수님은 선거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호재라기보다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악재라고 보시는 거군요.
[노동일]
맞습니다. 아까 윤호중 위원장도 그렇고 김민석 위원장도 그렇고 계속해서 얘기하는 게 본인들 입장에서는 이것 우리 것 아니에요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이재명 후보에게 그렇게 하면 너무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니까 그것 참 곤혹스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 이슈가 지방선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제 이틀 뒤에 투표가 마감이 되고 본투표 마감되고 개표가 되면 알 수가 있겠죠. 지방선거 판세 짚어보겠습니다. 지방선거 판세 짚기 전에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당내 갈등이 있었잖아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사과 기자회견을 놓고서. 그런데 봉합이 된 것 같아요. 어제 같이 윤호중 비대위원장하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같이 유세에 나섰던데요.
[이강윤]
방금 봉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봉합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게 완전한 해결이라기보다는 일단은 좀 덮어두고 가는 그런 쪽의 뉘앙스가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두고 문제제기를 한 건데 그것을 제기하는 방법이나 타이밍은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선거를 바로 앞에 두고서는. 그런 점에서는 조금 정치적으로 미숙하지 않았느냐. 저는 팬덤정치 그만하고 대중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문자폭탄, 야유할 때는 십몇 원 보내고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 없어져야 하는 게 옳습니다. 정치적 성숙도 차원에서.
그런데 그것 현재 비대위가 며칠 만에 바로 뜯어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정치 문화와 당내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정중하게 문제제기만 하고 숙제로 남겨뒀어야 되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문제가 있었고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이거 왜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거지? 스텝이 계속 엉킬까? 그래서 선거에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물론 민주당 전통적인 지지층의 결집은 일어나기는 할 겁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만큼 그 결집의 강도나 속도가 조금 약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렇군요. 갈등 엿새 만에 앞서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박지현 비대위원장, 공동비대위원장이죠.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장소가 보니까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였거든요.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는 겁니다. 공동지원에 나선 거죠. 두 사람이 같이 손을 잡고 지원에 나선 모습은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그림으로써야 이재명 후보에게는 도움이 되겠죠. 분명히 되고 저런 모습은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저게 좀 얘기하신 대로 봉합이라고 많이 알고 있고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계양을이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기대보다는 높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른 데보다 평균보다는 조금 높았지만.
[앵커]
사전투표율 보면 평균 사전투표율이 20.6% 정도 나왔는데 계양만 보면 24% 넘었죠. 26% 육박했는데.
[노동일]
다른 데보다는 평균적으로 높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높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점에 있어서도 좀 위기감을 느끼니까 저렇게 투톱, 현재로서는 공동 비대위원장이니까 투톱을 함께 초대해서 같이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것이 계속해서 갈등이 이어지고 두 사람이 안 나타나는 것보다야 훨씬 나은 그런 거겠지만 저것이 이재명 현재 후보의 인천 계양을 대세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거나 압도적 승리를 기할 수 있는 그런 모양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그런 것들이죠.
[앵커]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전체 사전투표보다 계양을이 높은 것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층의 결집이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이강윤]
계양만 떼놓고 보면 그렇게 보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계양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지난번에 한 9.5%포인트 조금 더 넘게 10%가 채 안 되게 이겼어요. 그 전에 송영길 후보가 다섯 번을 이기는 동안은 대략 12에서 많게는 20%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쭉 이겼고요. 그런데 전체가 지금 20.6쯤 되고 계양은 25쯤 되잖아요. 그러면 차이가 한 4.4, 계산하기 좋게 한 5%포인트라고 치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강한 지역임을 고려했을 때는 기대했던 것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지는 않다, 이런 생각할 수 있겠고요.
요즘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건 더 이상 뉴스가 아닐뿐더러 사전투표가 높다고 이코르 민주당 강세라고 바로 치환하기에도 애매한 게 지난 대선에서도 보수 계열에서도 사전투표율이 제법, 물론 민주당이 굉장히 세기는 했습니다마는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될 겁니다. 특히 이번 선거 분위기가 정당 지지도에서 조금씩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좀 있습니다.
[앵커]
조기 등판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역할,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상호 의원은 이재명 효과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노동일]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그렇게 봐야죠. 그러나 뚜껑을 열어봐서 최종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기대했던 것만큼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섰으면 분명히 전국적으로 다니면서 뭔가 지원유세를 하고 붐업을 할 수 있는 그런 카드로 내세운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도 명분을 그걸로 삼았던 것이고요. 그런데 그게 지금 본인이 워낙 위기감을 느끼니까 계양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거죠, 다닐 수 없고. 그런 부분에서 조금 어쨌든 그냥 계양을에만 출마하든지 아니면 출마하지 않고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든지 그랬으면 전국을 다닐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저렇게 됐기 때문에 상당히 계양을 자체, 본인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른 데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이재명 효과를 보지 못하는 건 분명히 있는 거죠, 현재까지.
[앵커]
지금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 최근 일정만 보더라도 총괄선대위원장이기는 한데 다른 지역을 못 가고 있고 지금 계양을 지역만 계속 다니고 있어요. 반면에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분당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단순 승리가 아니라 좀 더 많은 표차로 이겨야 된다는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강윤]
당연하죠. 우리가 이재명 전 대선후보, 상임고문을 논란 끝에 투입하기로 했던 것은 곳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이재명 효과를 기대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항우장사도 못 이기는 상황이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대선을 지고 나서 한쪽에서는 너무 아슬아슬하게 졌으니까 이재명 어게인, 이재명 효과 어게인 이것을 기대했음직합니다마는 그 이후에 정국 돌아갔던 상황이나 두 당이 펼쳐온 행보를 보자면 민주당은 조금씩 가랑비에 옷 젖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었고 그래서 지난 2월, 3월달에 이재명처럼 되기는 좀 힘든 점이 있었다. 항우가 다시 돌아와도 그것은 어렵지 않았나 싶고. 결국은 이재명 후보는 계양에서 이기는 게 목표는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낙승을 하리라는 예상은 이재명 캠프 자체에서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말은 이재명이 막 돌아다니면서 전국에서 불을 지펴서 민주당이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던 것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그것은 시간적으로는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전략,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도 좀 수정이 계속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당초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9곳 승리를 목표로 잡았고요. 그런데 이후에 8곳으로 낮췄고 최근에는 조금 더 낮췄습니다. 어떤 발언들이 있었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김민석 본부장, 우상호 의원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이게 냉정한 판단으로 보이십니까? 아니면 읍소 전략으로 보이십니까?
[이강윤]
반반인데요. 솔직한 말 같습니다. 물론 읍소가 결집효과도 가져오죠. 그리고 지금부터 선거 종료할 때까지는 당연히 읍소해야 됩니다. 위기도 강조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데 기본적으로 저건 팩트에 입각한 솔직함에서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읍소도 통하죠.
[앵커]
어떻게 보셨어요? 이렇게 지금 5곳, 6곳, 7곳 이렇게까지 나왔거든요.
[노동일]
그게 대체로 보는 평론가들이나 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호남 지역하고 그다음에 제주도는 민주당이 낙승할 거라고 일반적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얘기하신 김포공항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큰 태풍으로 작용해서 엄청 변수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니까 그게 그렇다면 나머지에서 사실 민주당이 낙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그런 지역이거든요. 다 보면 경합이고. 또 마지막 변수는 결국 지지층을 1명이라도 더 이끌어내야 되니까 지금 현재 여당의 지지, 만약 여당 지지층이 나간다고 하면 전체적인 판세. 여당 지지층에서 만약에 대통령을 도와준다든가 아니면 또 한 번 이기자라든지 이런 건데 야당 지지층이 나갈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거든요. 낙선할 수 있다, 이렇게 가면 완전히 망한다. 이런 식의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밖에 없으니까 저것도 얘기하신 대로 반반일 수밖에 없는 거고 현재 어느 것도 민주당에 유리한 지표는 없죠.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고 정당지지도도 완전히 민주당은 폭락하는 그런 상황이고. 더구나 후보 개인의 경쟁력도 그렇게 특별하게 눈에 띄는 그런 사람들이 없고. 저는 또 한 가지 마지막 변수가 오늘부터 지급되는 돈입니다, 돈.
[앵커]
추경안이 통과됐고 오늘부터 시급되기 시작했죠.
[노동일]
추경안을 어젯밤에 통과시킨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지급할 수 있게지,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그러나 바로 국무회의 의결하자마자 오늘부터 지급하겠다고 나서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난 선거 때 우리가 지난 2020년 총선에 봤잖아요. 돈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그러니까 지금 더더구나 자영업...이건 모든 국민에게 주는 게 아니고 자영업자들이나 소상공인들에게만 주는 건데 371만 명이 대상이라 그래요. 가족들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됩니까? 그러니까 저는 그런 상황에서 정말 김민석 위원장이나 이런 분들이 하는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이고 결국은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를 해야죠.
[이강윤]
그게 핵심이죠.
[앵커]
개표 상황을 봐야 되고요. 지난 대선 때를 보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투표하면 이긴다라고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강윤]
그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기는 합니다. 적어도 변화를 희망하는 이른바 진보층이라 우리가 통칭하는 사람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굉장히 떨어져 있어요. 보통 때 지난 대선 때보다 반 이하로 떨어져 있고 보수층은 40%가 넘는 반면 진보는 21~22%, 저희 걸로.
[앵커]
여론조사 기관에 계시니까 그럴 경우에는 다시 전화를 계속 돌리는 거죠?
[이강윤]
2번 내지 3번 하는데요. 그분이 답할 때까지 계속하는 건 아니고. 그분에게도 두 번쯤 더 하고요. 다른 분에게도 계속 가기는 갑니다. 그래서 계속 할 수는 없는 거고. 저는 지금 우상호, 김민석 의원이 6곳, 7곳 이런 식으로 당초 전망이나 기대치보다는 조금 낮췄는데 6개냐, 7개 승리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를 민주당이 이기면 이번 선거를 크게 망쳤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했고 상징적인 효과도 얻는다. 거기에 인천까지 이긴다, 또는 강원 이런 데서 하나 건진다고 하면 숫자상으로는 국힘이 훨씬 많아도 민주당은 결코 지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은데 경기가 아직까지 전혀 모르겠다 이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사전투표율 잠깐 짚고 가겠습니다. 사전투표율 20.62%. 역대 지방선거 중에 제일 높기는 했는데 최근에 사전투표율이 계속 높고요. 지난 대선 때 사전투표율이 36%였으니까 거기에 비하면 크게 낮은 투표율입니다. 지금 여러 전문가들이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분도 있고 예상보다 낮았다는 분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노동일]
지난 지방선거 때도 비슷했어요, 사실은. 20.62%인가? 20.2%인가 그렇게...
[이강윤]
20.14였고 이번에 20.62...
[노동일]
그러니까 크게 높아진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지방선거 사전투표율과 비슷해진 거죠. 옛날보다는 훨씬 높아졌는데 이제는 사전투표가 거의 하나의 공식적인 선거처럼 굳어졌기 때문에 모두가 사전투표 많이 하고요. 저도 했고요. 그러니까 사전투표가 높아지는 게 분명한데 대선보다는 지선에 관심이 떨어지거든요, 기본적으로. 투표율 자체가 전체적으로 한 10 내지 15% 정도가 낮아지니까 그것에 따르면 크게 높은 것도 아니고 낮은 것도 아니고 적정한 투표율이라고 보는 거죠.
[앵커]
참고로 지난 대선 투표율이 77.1%였으니까 보통 지방선거보다는 대선이 훨씬 높죠.
[이강윤]
그럼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 직전 2018년 민주당이 완전히 휩쓸었을 때 그때 전국 17개 단위선거 중에 14개를 석권했잖아요. 서울에서는 25개 구청 중에서 24개.
[앵커]
경남 김경수, 부산 오거돈, 울산 송철호.
[이강윤]
제주 무소속 원희룡 빼고 대구와 경북만 빼고는 다 민주당이었고 서울도 서초구 조은희 당시 후보, 서초구청장 빼고는 다 이겼는데 그때 투표율이 60.2%였어요. 저는 이번에 그것보다 낮지 않을까, 오히려 투표율이. 그렇고 결집도도 민주당이 좀 그때만큼 되지는 않을 걸로 보기 때문에 그건 좀 힘들다.
[앵커]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당이 좀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아야 보수당이 유리하다고 많이들 이야기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노동일]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신 대로 사전투표율도 그렇고 본투표율도 그렇고 높으면 어디가 유리하고 낮으면 어디가 유리하냐. 그런 공식은 이미 깨진 것 같아요. 그런데 대선 때 보면 사실은 이재명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진 것도 말하자면 정권교체 여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재명 후보가 개인기로 만회했지만 그런 부분에서 결국 승부가 거기서 났거든요. 그러니까 응징투표의 힘이 가장 크다는 거예요. 응징하러 나가는 투표자가. 그런데 지금은 사실 지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응징해 달라든가 그런 호소는 사실 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야당에서는 견제론을 펴고 있습니다.
[노동일]
견제론을 펴고 있는데 지선에서는 각각 지역별 이슈가 상당히 작용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선처럼 한 가지 이슈가 작용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 투표율은 낮아질 것이고 그게 어느 쪽의 유불리로 작용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강윤]
맞습니다. 노 교수님의 견해에 전반적으로 동의하고요. 한 말씀만 보태자면 복수투표, 정권심판하자 이랬잖아요. 부동산값 너무 힘들다. 이 정권 촛불 정부 제대로 했어? 아무튼 많은 것들이 가미된 한마디로 복수투표인데 복수투표일 때는 투표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복수의 일념이 훨씬 투표 동인을 자극하거든요. 그러면 그거에 대항하는 쪽에서도 결집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윤석열, 이재명이 붙었던 두 달, 석 달 전의 대선은 2012년 문재인, 박근혜 후보가 겨뤘을 때 그때는 거의 양강 대결인 셈이었거든요. 그때보다 오히려 더 진영별 결집은 최대화되었던 게 아닌가. 그러니까 투표율도 높았고 열기도 강했다. 앞으로도 그런 쟁패성 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말씀드리고 지방선거는 대선과 비교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차원과 챕터가 다르기 때문에.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노동일 경희대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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