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겨울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지만, 주말에 내린 비로 고비는 넘겼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가뭄은 해갈되겠는데, 그 전에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6개월 강수량을 바탕으로 전국의 가뭄 정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전국이 노란색으로 표시된 '가뭄'이 나타나고 있고, 충청과 영남 지방은 주황색, '심한 가뭄' 상태입니다.
지난겨울 50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이 기록된 데 이어 올해 봄마저 역대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5월 물 부족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 달 동안 전국에 내린 비는 5.8mm.
예년(102.1mm)보다 96.3mm나 적었습니다.
특히 거창은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고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밀양과 합천은 2~3mm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과 휴일, 단비가 내리면서 최악을 향해 치닫던 가뭄이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리산에 최고 80mm의 비가 온 것을 비롯해 남부 내륙에도 20~60mm의 제법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두 차례 단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가뭄 해갈은 어렵더라도 장마 전까지 상황이 심각해질 상황은 벗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만 가뭄에 이어 '기습 집중호우'라는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북동쪽 상층으로 영하 15도 안팎의 찬 공기가 자리 잡고 있어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 대기 불안정이 극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충남 부여와 보령에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것처럼 무척 좁은 지역에 강력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최근에 북동쪽으로부터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이동해 온 가운데 낮 동안에는 대기 하층의 기온까지 오르며 온도 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기가 무척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는 곳이 생기고 있으며, 당분간 이 같은 국지성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격적인 장마는 이르면 다음 주 후반쯤 제주도와 남해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장마인데, 지역적인 시기에 차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평년 시작일로 볼 때) 장마는 제주도 19일, 남부 지방은 23일, 중부지방은 25일쯤입니다. 올해는 다음 주 후반쯤 예년보다 일찍 제주도와 남부 지방부터 장마전선 영향을 받을 가능성 있고, 중부 지방은 조금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올해 장마 기간에는 비가 자주 내리지는 않지만, 한번 내릴 때 집중호우로 쏟아질 가능성 커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산사태 등 2차 피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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