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리면서 집권 두 달 만에 집권 여당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대표는 징계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이준석 대표는 중징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준석 대표는 오전에 KBS 라디오 인터뷰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 윤리위 형평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자신에게 징계 처분권이 있는 만큼 납득할 상황이 아니면 보류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가처분 소송이라든지 재심을 통해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징계처분권이라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징계처분을 보류할 생각입니다.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으시죠?)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징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대표에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반란군은 토벌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웅 의원도 조선 시대 뛰어난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로 몰려 처형당한 남이 장군에 이 대표를 빗댄 SNS 글을 올리며 징계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앵커]
징계 결정 이후 국민의힘 분위기 어떤지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준석 대표 당 대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됩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징계에 대해 당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고,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선 현재로써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고, 난국을 타개할 준비를 하겠다면서 당이 과거로 회귀할지 모른단 우려도 잘 알고 있고, 지금은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게 자신을 포함한 당원의 의무라며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립니다.]
그러나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내린 만큼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사퇴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임시 전당대회로 11개월가량 남은 이 대표 임기를 대신할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안, 그리고 이 대표 임기가 6개월 이내로 남을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운영하다가 임기 2년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오늘 새벽 이 대표 징계를 놓고 사필귀정이다, 당연한 징계다, 이렇게 논평을 냈는데요.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출근길 YTN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아 바빠지면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여당 내부 갈등 상황을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대표를 팽하려는 계획의 일환 아니겠어요? // 이준석 대표를 팽하고, 안철수 대표에게 당을 맡기려고 하는 계획이 실현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서해 피격 사건과 대통령실 비선 논란을 놓고 신구 권력 충돌도 격해지고 있죠?
[기자]
네, 국정원 고발로 서해 피격, 탈북 어민 북송과 관련한 박지원, 서훈 전임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국민의힘은 진실 왜곡을 막기 위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고,
대통령실도 문재인 정부 시절 중대한 국가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 판단이 뒤바뀐 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개입했다며 역공을 펴는 민주당은 잠시 뒤 오전 10시 대통령실에 이와 관련해 질타하는 내용의 질의서를 전달합니다.
또, 나토 일정에 김건희 여사 수행을 위해 민간인이 동행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친척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은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라며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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