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형 범죄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정치적 목적이 아닌 단독 범행이었고, 인터넷에서 산 부품으로 총기를 직접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허술했던 경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현장에서 체포된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나카니시 카즈히로 / 일본 경찰 :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 틀림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관련됐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개인적인 이유가 범행 동기였다는 겁니다.
[야마무라 카즈히사 / 일본 경찰 :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인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총기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 스스로 만들었고, 범행에 사용한 총기 말고도 권총을 여러 개 만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야마가미는 해상자위대 재직을 마친 뒤 창고에서 일했지만, 곧 그만둬 무직인 상태였습니다.
특정 정치단체나 폭력단에도 소속되지 않아, 일본 현지에선 개인적인 이유로 혼자 범행하는 '외로운 늑대'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굉장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뭔가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의 여파는 경호 실패 논란으로 번져가는 분위기입니다.
야마가미가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7~8m까지 다가가 총을 쏠 때까지 경찰관이 제지하지 않았고, 심지어 총을 두 발이나 쏜 뒤에야 제압됐기 때문입니다.
일본 경찰은 사건 당시 경비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증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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