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물체의 단단하고 부드러운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촉각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 센서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학습시켰더니 유방암을 약 96%나 맞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칩처럼 생긴 센서입니다.
이 센서를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물체로 누르자 각기 다른 주파수의 전기 신호가 나타납니다.
간격이 좁고 날카로운 건 딱딱한 물체, 간격이 좀 더 넓고 낮은 건 부드러운 물체입니다.
연구진은 물체의 경도에 따른 주파수 변화를 찾아내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촉각 센서 가운데 딱딱한 정도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현정 / KIST 스핀융합연구단 : 사람은 딱딱한 정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이런 경도를 구분하는 소자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더 나아가서 딱딱한 정도를 정량화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런 촉각 센서를 인공지능과 결합한 뒤 유방암 검진을 학습시켰습니다.
탄력 정도를 보여주는 특수 초음파 센서 이미지를 이용해 유방암 양성과 음성을 판단하게 한 겁니다.
그 결과 학습된 인공지능 촉각 센서의 정확도는 95.8%로 매우 높았습니다.
100명의 유방암 의심 환자가 있다면 고통이 심한 조직 검사 없이, 센서를 접촉하는 것만으로 96명을 찾아낼 수 있는 겁니다.
[이수연 / KIST 인공 뇌 융합연구단장 : 소자 하나를 가지고 경도를 구분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는데 앞으로 의료 기기화되려면 그 전체 모양을 볼 수 있는 집합체(어레이) 형태의 소자를 만들어야 하고요.]
이 기술은 암 진단뿐 아니라 의사가 수술 부위를 접촉할 수 없는 로봇 수술에서 종양이나 질환의 침범 경계를 인식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 머티리얼즈'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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