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장재열 청춘상담소 '좀놀아본 언니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한 업체가 SNS에예약 오류와 관련해'심심한 사과'를 표현한 것을 두고 젊은 누리꾼들을 가운데는 심심하다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서 MZ세대의 문해력 논란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MZ세대의 문해력,미디어 리터리시 실태에 대해서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청년들과의 상담을 통해 활발히교류하고 있는NGO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의 장재열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장재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저희가 사실 영상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저도 MZ세대 용어를 잘 모르는 것처럼 우리 기성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 모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논란을 어떻게 보셨어요?
[장재열]
사실 이번 논란은 좀 이제 발화될 것이 발화됐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요. 앞서 영상 속에서 금일, 금요일로 착각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계속 있어 왔습니다. 다만 아주 SNS를 통해서 그게 스파크처럼 발화가 되다 보니까 이게 세대 간에 서로 너무 무지하다 또는 강요하지 마라, 이런 갈등으로 불거지면서 더 커진 것 같아요.
[앵커]
대표님께서는 직접 젊은층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잖아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기에 이렇게 착각하는 게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장재열]
예를 들면 이번에 심심하다 같은 경우에 깊을 심 자를 사용하는 단어들을 요즘에 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심사숙고하다 이런 것들을 사용하지 않는데 결국은 한자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는 점도 있겠고요. 그리고 세대 간에 대화가 많이 줄어들었다, 같은 세대끼리와의 대화가 많다 보니까 사실 안 쓰잖아요. 그래서 이런 벽이 좀 생긴 것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교육부도 여러 가지 자료를 내서 준비를 했는데 그래픽을 보면 연령별 문해 능력 수준 보면 18~29세 95.3%, 그리고 40~49세 91.5, 70~49세 41.1 이렇게 나오네요. 저게 어떤 뜻입니까?
[장재열]
이게 문해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실 수 있겠고요. 지금 이 심심한 사과 논란에서 MZ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들이 많은데 실질적인 문해능력이나 어떤 지적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왜 문해능력이 이렇게 충분함에도 기성이 사용하는 언어들을 못 알아듣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는데요.
저는 이 문제를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큐레이션으로 봤습니다. 그러니까 구글이라든가 유튜브 같은 것들을 보면 많이 아시겠지만 영상을 3~4개 정도만 보면 그 이후에는 나에게 관심 있을 만한 것들이 추천으로 올라오죠.
[앵커]
자동으로 올라오죠.
[장재열]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50대, 60대와 20~30대가 똑같이 구글에 접속을 해도 똑같이 포털사이트에 접속을 해도 최상단에 보이는 정보들은 다를 수밖에 없죠.
[앵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장재열]
그러다 보니까 그 안에서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디지털 콘텐츠 안에서 쓰는 단어들, 어휘들 그리고 어떤 시각들. 아무래도 고착화될 수밖에 없고 심리학적인 터널 효과가 언어적으로도 발생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학생들이 컴퓨터도 굉장히 많이 하고 게임도 잘하는데 그런데 막상 한글 문서나 엑셀 같은 건 잘 몰라서 이걸 오히려 유튜브로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장재열]
그런 부분들이 MZ세대 중에 Z세대가 사회초년생이 되면서 많이 드러나는 현상인데요.
사실 저는 그런데 이 부분은 따로 떼서 생각해야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사회 초년생이라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실수가 생기는 것까지도 MZ나서 그런 것 아닌가요 얘기를 해버리면 결국은 MZ세대와 사회 초년생들, 그러니까 이전 기성세대들도 사회 초년생일 때 오피스 워킹 시스템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지점들이 있었을 텐데 묶어져버린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뿐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MZ세대, 기존 기성세대와 여러 가지로 다른데 조용한 사직을 하는 게 유행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게 어떤 얘기입니까?
[장재열]
틱톡이라는 SNS을 통해서 처음에 미국의 한 20대 엔지니어가 화이트크링이라는 단어로 해시태그를 올렸었는데 한국로 번역이 약간 잘못돼서 사직, 조용히 사표 안 쓰고 나간다고 오해를 하는데 직장에서 큇은 최소한의 일만 하고 나머지는 쳐내겠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앵커]
그러면 회사에서 딱 시키는 것만 하겠다는 건데 그건 왜 그런 걸까요?
[장재열]
이게 MZ세대가 일을 적게 하려고 한다는 고정관님이 있는데 일을 바라보는 태도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평가 보상 또는 개인의 성장을 통해서 자율경쟁 시장에서 이 회사 밖에서도 내가 생존할 수 있겠다라고 일에서 확신감을 가지면 매우 기성세대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하는 반면에 그런 즉각적인 보상들이 보여지지 않을 때는 최소한으로 일하고 다른 가치를 찾자, 이렇게 양극단이 되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MZ세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대표님을 모셨는데 사실은 기성세대와의 소통 문제를 어떻게 우리가 잘하면 풀 수 있을까 이 해법을 듣고 싶어서 모셨습니다. 세대 간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이 골을 메울 수 있을까요?
[장재열]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첫 번째는 MZ세대를 연구하려는 시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오히려 줄일수록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90년대 X세대 열풍을 엄청 보면서 마치 별나라 사람들처럼 봤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지금 40~50대가 돼서 충분히 숙고가 되면서 사회에 잘 융화되셨거든요. 그런데 MZ세대도 마찬가지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별세계 사람들처럼 보는 관점 하나가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기성세대한테 지금 MZ세대를 배우고 맞춰주라는 프레셔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강의 같은 데 가면 부장님, 임원분들이 아침 일찍 눈 비비시면서 앉아 계세요. MZ세대 배우고 그 친구들한테 맞춰줘야 한다고. 그런데 이런 걸 너무 별종처럼 보는 건 MZ세대한테 피로감을 주고 또 기성세대한테 무조건 이해하고 맞추라는 건 기성세대로부터 반발심을. 그래서 더 MZ 담론이 거세어질수록 거리감은 멀어질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반대로 MZ세대들한테는 어떻게 해야 기성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장재열]
기본적으로 저는 MZ세대, 물론 저도 MZ세대이고 저도 MZ세대의 편이기는 합니다마는 MZ세대에게 모든 것을 맞춰야 된다라는 어떤 미디어나 사회구조가 뭔가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MZ로써 또 미래세대로써 기성세대가 우리에게 발 맞춰주셔야 될 부분도 있지만 모든 게 우리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성의 논리, 화법에 맞춰가는 지점들도 우리한테도 그 책무가 있다. 그 지점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입니다. 서로 소통하는 노력 같이 기울여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재열 대표님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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