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9월 5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오늘 1부는 <이슈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초강력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태풍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게 느껴지고 있는데요,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오늘(5일) 밤부터 내일(6일) 오전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이하 김승배): 네,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태풍 걱정이 상당히 큽니다. 기상청 예보로는 오늘(5일) 오전 9시면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른다고 했는데, 현재 위치부터 짚어볼까요?
◆ 김승배: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에, 현재는 420km 정도로 바다에 태풍의 중심을 두고 있고요. 초속 15m 이상 부는 강풍역이라고 하는데 강풍 구역이 400km 정도 되니까 곧 태풍의 강풍역에 제주도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경로에 대해서도 유동적이긴 합니다만 계속 귀추가 주목이 되고 있어요. 특히 ‘서쪽으로 넘어오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들 많았는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김승배: 당초 예상한 3~4일 전부터 시종일관 예상한 대로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동쪽, 그다음에 남해 바다, 그다음에 경남 남해안 어딘가에 상륙해서 포항의 영일만에서 울릉도, 독도 쪽으로 나가서 크게 부산쪽으로 가거나 서쪽으로 치우친다거나 하는 변동은 없고. 다만 지난 3~4일 동안 미세하게 서쪽으로 간다든지 이런 건 있었는데, 당연히 기찻길을 달리는 태풍이 아니기 때문에 당초 예상대로 공기 소용돌이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요. 제일 직격탄 맞는 곳은 역시 제주도, 그다음에 전라남도·경상남도·남해안. 또 이게 동해로 빠져나가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내륙으로 부는 강력한 바람에 의해 강원도 동해안 등지가, 태풍의 중심에서 가까운 쪽이 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 이현웅: 경로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상황인 것 같은데, 위력이 초강력 수준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 김승배: 태풍이 꾸준히 같은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죠. 태풍이 대만을 향해서 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은 이후에 이틀 정도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지금은 아주 통상적인 태풍의 속도, 그러니까 시속 20~25km의 속도로 북상 중인데요. 태풍의 중심으로 얘기를 하는데, 중심 기압이 935hPa의 세력을 가지고 우리나라 제주도를 지나고 남해안에 상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약해지거든요. 그게 어느 정도냐면 제주도 지날 때가 945hPa, 남해안 어딘가 상륙할 때 950hPa. 그래서 진로 상으로 보면, 과거의 태풍과 비교해서 1959년 태풍 사라가 이와 유사한 진로였고요. 2003년 태풍 매미 역시 제주도를 스치듯 지나서 남해상, 마산으로 상륙한 그태풍이었거든요. 이 태풍과 중심 부근의 기압 또는 태풍의 강도 등이 거의 비슷하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고요. 그래서 그때 나타났던 기록들이나 피해들, 그런 기상현상들이 다시 재발되고. 오히려 경험해보지 못한 극값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는 것이죠.
◇ 이현웅: 일부 보도를 보니까 12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열대저기압을 흡수하면서 세력을 더 키웠다, 이런 내용이 있던데 두 개의 태풍이 합쳐지기도 합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은 못 했고요. 중심 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열대저기압을 태풍이라고 (번호와) 이름을 붙이는 거거든요. 그런데 금방 말씀한 경우는 태풍으로 격상하지 못했거든요. 그게 열대저압부로 태풍 12호 뒤를 따라가듯이 가면서 합해졌다, 이렇게 분석을 하거든요. 위성 영상을 보면 그 뒤에 있던 세력이 작은 구름 덩어리 하나로 합쳐지는, 아까 말한 열대저압은 태풍으로는 발달을 못 했다고 했는데 그게 거의 태풍급으로 합해져서 힘을 더한 것도 있고요. 첫 번째로 힘을 키운 원인은 따뜻한 바닷물 위를 여러 날 지나면서 힘을 키운 겁니다. 그래서 태풍 11호의 특성을 보면 온도가 26.5℃ 이상인 열대 바다에서 북위 15°~20°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이 태풍은 상당히 높은 고도에서 발생을 했어요. 북위 27°, 동경 150°. 그러니까 동쪽과 북쪽에 치우쳐서 발생을 했는데 이게 56일간 서진을 했어요. 그러면서 바닷물의 온도가 31℃ 이상인 지역을 지나면서 힘을 얻었고요. 그래서 발생 위치가 특이했다. 그러면 이 태풍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 서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왜 높냐. 서쪽 페루 앞바다의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라고 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거든요. 그게 3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표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으면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어떤 상호작용을 하거든요. 그런 현상들이 이번 11호 태풍의 발생의 위치나 해수면 온도가 높은 이유나 이런 면에서 좀 특이한 태풍으로 구분이 되고. 과거에 발생했던 태풍 사라 태풍 매미에 비해서 그렇게 약한 태풍이 아니다. 그것만큼 강한 태풍이다. 이렇게 계속 예고를 하고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 이현웅: 그러면 제주도와 남부지방 그리고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고요. 언제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게 될까요?
◆ 김승배: 수도권이라는 건 경기 남부쪽 수도권인데요. 이 태풍이 경남 남해안 상륙하는 시점을 오늘 밤부터 날짜로는 6일 새벽 1시나 2시경으로 예상하거든요. 그때 강풍 반경이 400km 정도 전망을 합니다. 부산에서 서울 거리가 40km 되거든요. 그러니까 강풍의 중심에 가까운 쪽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서울은 거기서 약간 비어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렇다고 해서 바람이 고요하다. 절대 그렇지 않고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강풍역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그런 면에서 남해안에 상륙할 때 중심에서 100km, 200km, 300km 떨어진 지역들은 그 중심에 가깝기 때문에 더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들이 전남·경남·경북·전북·충남 지역들이 될 거고 경기 남부까지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고 서울은 약간 벗어나는데 바람은 그래도 강하게 분다.
◇ 이현웅: (초속) 15m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김승배: 바람은 많이 불지만 나무가 뽑히는 정도의 바람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태풍의 중심에 가까운 쪽은, 기차가 달리는데 옆에서 초속 40m 바람이 불면 기차가 넘어갈 정도이고 초속 30m면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입니다. 지금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50m 가까운 바람이 불거든요. 그러면 건물이 무너지는 정도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비나 파도로 인한 피해들도 우려되나요?
◆ 김승배: 네. 2002년 태풍 루사 때 강릉에서 하루에 870.5mm의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11호 힌남노가 그 기록을 깰 것이다하는 예측은 어렵고요. 지금까지 태풍이 통상 한 번 오면 하루 (강수량) 3~400mm 정도는 기록했었는데 2002년도 값인 870.5mm의 기록은 깨지 못하겠지만, 4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지리산 부근이나 영동 쪽에 올 가능성이 있고요. 바람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강하고, 9월이면 가을로 구분하거든요. 이미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서 아침저녁에 선선할 정도로 공기가 달라졌단 말이에요. 그런데 밑에서부터 따뜻한 수증기 덩어리인 태풍이 쑥 들어오는 거거든요. 찬 공기 속으로 들어오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비구름이 더 많이 발달해지기 때문에 상하층이 더운 공기로 꽉 찬 한여름보다 상층에 찬 공기가 머무는 상태에서 태풍을 맞이하면, 소위 말하는 가을 태풍을 맞이하면 더 많은 폭우가 오고 더 강한 강풍이 불게 되는 이런 기상학적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 이현웅: 최근에 이상기후에 대한 얘기를 참 많이 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랑 태풍의 발생 정도 혹은 강도와도 연관이 있습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돼 비닐하우스처럼 (지구를) 덮고 있어서 태양에서 100의 에너지가 왔으면 100을 내보내야 기온이 안 올라가는데 100이 왔으면 12를 잡고 있어요. 그게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거든요. 이게 100년 정도 지나다 보니까 기온이 많이 올랐거든요. 과거보다 1.1도 전 지구가 올랐어요. 그래서 그런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유럽은 올해 폭염, 방글라데시는 지금 물난리가 났고 전 지구적으로 이상한 기후가 나타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올여름에 폭우가 나타났거든요. 이런 것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한 단면이고. 그러면 기후 변화로 태풍은 어떻게 되냐. 발생하는 개수는 거의 비슷합니다. 많아진다거나 두 배가 된다거나 이러지는 않아요. 발생하는 개수는 거의 비슷한데 뭐가 문제냐면 상당히 고위도인 추운 지역, 우리나라도 따뜻해져 있다는 얘기거든요. 세력이 약해지지 않고 강한 세력으로 한반도까지 접근하는 태풍이 늘고 있다. 이게 기후변화로 인한 단면이고요.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가 다 그런 기후 변화 속에서 나타난 현상들이었죠. 2012년 태풍 볼라벤 등 강한 태풍이 원래 우리나라 쪽으로 오면 좀 약해지는데, 이렇게 어쩌다 오는 것이 자주 온다. 강한 태풍이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
◇ 이현웅: 끝으로, 청취자분들 걱정 많이 하고 계신데요. 태풍을 일상생활에서 대비할 수 있는 것들 간략하게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승배: 9일 동안 계속해서 언론과 정부에서 많은 대비를 강조했거든요. 그래서 만반의 준비를 했을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오늘 12시부터 내일 낮 12시 정도까지 제주도에서부터 울릉도까지가 우리나라의 피크가 될 거거든요. 그러면 인명피해가 없어야 합니다. 재산 피해는 불가항력적으로 건물을 옮길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주의사항이 여러 가지 있죠. 바닷가에 절대 나가면 안 되고요. 방파제 넘어서 파도가 넘어올 수 있고 쓸려갈 수가 있거든요. 그다음에 저지대에 있는 분들은 특히 밤에 잠을 자면 안 됩니다. 물이 새어 들어오는 징조가 있으면 그걸 막거나, 물건을 하나라도 건지려고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집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다음에 바람이 불어서 전선이 끊어지거나 물에 잠기는 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감전 사고를 주의해야 하고, 밖을 돌아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간판이 날아가고 공사장 거푸집이 날아오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요. 제주도는 오늘 12시 넘어가면 본격 영향권에 들어가니까요. 딱 24시간만 잘 대처하면 피해는 줄일 수 있고. 댐이 말라갈 지경으로 남부에 비가 적게 왔거든요. 그걸 채워줄 태풍이기도 하고, 바닷물을 뒤집어서 생태계 순환을 시켜주는 게 바로 이 태풍입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