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 신종 마약이 퍼지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밀반입된 '야바'라는 합성 마약인데, 공격성이 커지고 심각한 정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농촌 마을 주택.
잠시 뒤, 집안에서 뛰어나오는 이들을 경찰이 체포합니다.
태국 국적 외국인 노동자 34살 A 씨 일당.
각종 환각 성분을 혼합한 태국산 마약 이른바 '야바(YABA)'를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하러 온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65명.
모두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들로, 이 가운데 마약 공급책과 판매책 등 14명은 구속됐습니다.
단순 투약한 40여 명은 불구속 상태로 출입국사무소에 인계해 강제추방됐습니다.
경찰은 공급책 4명으로부터 시가 1억 원 상당의 야바 1,300여 정과 필로폰, 대마, 마약 판매로 얻은 불법 수익금 1,300여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야바지, 이거. 야바."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으로 불리는 분홍색 합성 알약으로 먹거나 흡입하면 공격성이 커지고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킵니다.
현지에서 알약 하나에 2천 원에 거래되는데, 국내에 들어오면 한 정당 5만 원으로 값이 뜁니다.
불법 체류자 신분인 마약 유통 공급책들은 돈벌이가 적고 취업이 되지 않자 몰래 약을 들여와 같은 국적 동료들을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량 내 곳곳에 숨겨놓은 마약도 모두 찾아냈습니다.
[우석기 / 강원경찰청 마약 수사대장 : 차량 액셀러레이터, 쇠로 된 부분에 (마약을) 부착합니다. 자석식으로 부착을 해서 발각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실제 태국산 마약 '야바'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전북지역에서도 21억 원에 달하는 '야바' 4천여 정을 라면이나 코코넛, 과자 등으로 둔갑해 밀수한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들이 검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마약류 유통과 투약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마약류 밀반입 경로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