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초 평양에 있는 백화점에서 북한 각지에서 만든 제품을 모아 파는 모습이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이른바 명품을 그대로 베낀 듯한 상품이 눈에 띄었는데, 늘 우리식을 강조했던 구호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제1백화점에서 열린 상품 전시회.
진열대마다 각종 신발과 의류, 가전제품 등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것'이라 모두 좋아한다며, 종류도 많아지고 질도 나아졌다고 자랑합니다.
[북한 주민 : 가방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 나왔고 또 우리의 기호에 딱 맞게 만들었으니까 가방 고르기가 헐치(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낯익은 디자인의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방이나 향수, 신발 등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든 부문에서 '우리식'을 강조하는 북한의 행보와는 모순되는 지점입니다.
북한은 경공업을 급선무로 내세우며,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소비품의 질을 높이라고 다그치고 있는데,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당면한 계획 수행에만 급급하면서 나날이 문명 해지는 인민들의 요구와 지향을 외면하고 낙후한 소비품을 계속 생산한다면 나라의 경공업 실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고 절대로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일선 공장과 기업소의 역량은 아직 기대 수준에 못 미치다 보니 이미 검증된 디자인을 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최은주 /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단순히 그런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주민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분들을 만들어내야 할 압박은 강해졌는데 그런 것들에 비해서 아직 역량이 따라오지 못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커버하는 방식이 카피 방식인 것 같고….]
이런 가운데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북중 화물열차에 이어 북한과 러시아 간 열차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도 관심입니다.
원부자재 수입이 어느 정도 원활해져야 경공업 분야 발전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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