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여성을 잇따라 성폭행해 15년을 복역한 이른바 '수원 발발이' 박병화가 오늘 만기 출소했습니다.
박 씨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대학 원룸촌에 거처를 마련했는데, 주민들은 손발이 떨린다며 불안해하고 지역사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주교도소 정문으로 검은색 SUV가 잇따라 빠져나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연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5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한 이른바 '수원 발발이' 박병화가 만기 출소한 겁니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박 씨의 새 거주지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원룸촌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병화가 앞으로 거주할 집 주변입니다.
200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 대학교와 어린이집이 있고, 500m 떨어진 곳엔 초등학교까지 위치해 있습니다.
박 씨의 과거 범행 대상이 모두 20대였던 터라, 주변의 대학생들과 젊은 노동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특히, 박 씨의 집 근처를 지나 통학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공포심마저 드러냅니다.
[인근 대학교 재학생 : 화성시로 온다길래 설마 이 근처일까 했는데, 이 근처여서 좀 소름 돋고 무서웠어요. 원래 여기가 되게 많이 어두운 골목이어서 안 그래도 무서운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비슷한 마음입니다.
[최유정 /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 : 지금도 좀 손발이 계속 떨리는데 제가 아이가 셋이에요. 지금 이 학교에 2학년, 1학년 이제 내년에 5살 유치원까지 이제 오는데 당연히 걱정은 많이 되죠.]
화성시장은 법무부가 사전협의도 없이 거주지를 일방 통보했다며 강제 퇴거를 예고했습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 경기도와 화성시 의원 등과 함께 법무부도 항의 방문했습니다.
[정명근 / 화성시장 :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연쇄 성폭행범의 화성시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법적 검토를 통해 기망에 의해 체결된 것으로 의심되는 입주 계약을 해지하게 하고….]
법무부는 박 씨가 형량을 다 채우고 출소한 만큼, 거주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에 대해 1대1 전자감독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성 충동 조절 치료를 받고, 성폭력 치료 교육 160시간을 이수해야 합니다.
또,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는 외출이 제한되고, 다수가 주거하는 건물에 출입하려면 사전에 보고해야 합니다.
경찰도 여성청소년강력팀을 특별 대응팀으로 지정해 순찰을 강화하고, 주거지 주변에 CCTV 등 방범시설을 확충하기로 한 가운데, 주민들이 얼마나 안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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