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황보혜경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4시간 전 이미 압사 위험을 경고한 11차례나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 대응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은 500명 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별도 감찰팀을 구성해 현장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데, 일선 경찰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1부 황보혜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인명피해 상황 종합해 보겠습니다. 사망아 156명, 부상인원이 조금 늘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전체 규모는 328명입니다. 이 가운데 사망이 156명이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부상이 172명으로 15명 늘었습니다. 자세히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33명, 경상자가 1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황보혜경 기자 현장 직접 가서 취재를 했었잖아요. 어땠습니까?
[기자]
우선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왜 이렇게 큰 압사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사고가 난 해밀턴호텔 쪽 옆 골목은 길이 40m, 폭이 3.2m에 달하는 작은 골목입니다. 원래 폭은 5m 정도였는데 호텔 한쪽 골목 면을 차지하고 있던 분홍색 철제 외벽 때문에 더 좁아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둘러다녀봤는데 참사가 난 골목길보다 옆쪽 골목길에는 훨씬 좁은 공간들이 있었습니다.
왜 유독 해밀턴 호텔 쪽 골목길에서 사고가 났을까. 여러 요인을 직접 따져봤습니다. 첫 번째로 참사가 난 골목길 위쪽 거리에는 유명 라운지바 등이 몰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로변에 있는, 인도에 있던 인파들은 물론이고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에 있던 인파들까지도 사고 지점으로 향하는 흐름이 형성됐을 걸로 보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사고 지점 쪽 거리 폭이 다른 곳에 비해서 훨씬 더 좁았다는 점입니다. 해밀턴호텔에 위치한 주점에서 설치해 둔 유리 테라스 때문인데요. 이 테라스가 거리 쪽으로 툭 튀어나온 형태로 설치가 됐는데 구청이 지난해 건축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지만 호텔 측은 이행강제금을 내면서 철거를 미뤄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바로 맞은편 주변에서도 임시부스를 핼러윈을 맞아 설치해 뒀는데 이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거리 폭이 더 좁아지면서 사람들 사이에 밀집도가 커지는 병목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골목길의 인파는 비좁은 거리와 골목이라는 구조적인 환경과 더불어서 골목길로 유입되는 사람들, 또 반대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 사이에 갇힌 상태에서 넘어지고 깔리면서 변을 당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장 상황을 자세히 확인해 봤습니다. 골목길 곳곳에 불법 증측물들이 있었던 거예요. 반드시 개선조치가 돼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어제 공개가 됐습니다. 112 신고 6시 반에 처음 접수가 된 것으로 확인됐고. 왜 이렇게 대응이 늦어진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4시간 전인 저녁 6시 44분에 이미 112에 첫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나하나 신고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후 6시 34분 좁은 골목인데 사람들이 엉켜서 압사당할 것 같다며 첫 신고가 접수됩니다. 이후 8시 9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리해 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저녁 8시 53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하고 있다, 압사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또 9시에도 인파가 너무 많아서 대형사고 일보직전이다, 9시 7분쯤에는 사람이 많아서 압사될 분위기다. 사고 직전에도 압사될 것 같다는 신고가 등장합니다. 즉 계속해서 압사라는 단어가 9번에 걸쳐서 나오고 있는 건데요.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소개해 준 것처럼 11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이중 실제 신고자가 저희 YTN으로 제보를 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증언했습니까?
[기자]
이 중에서 8번째 신고자라고 주장하는 시민이 YTN으로 제보가 왔습니다. 40대 신고자는 참사 당일 낮 1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오후 7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문제가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거기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찼기 때문에 사실상 거리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길이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제보자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CCTV 기둥에 올라가서 사람들을 해밀턴호텔 컨테이너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제보자가 직접 구조한 사람만 1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찰 신고 당시에는 긴급한 상황인데 자꾸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서 답답했다라고도 증언을 했습니다. 제보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태원 참사 당일 112신고자 : 밑에서는 올려달라는데 (대피장소) 위에도 이미 꽉 차서 올려줄 수 없었고. 경찰에서 해밀톤 호텔 뒤인데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라고 하니까 지금 정확한 위치가 아니고 전 바닥이 난리가 났다 (고 말했어요.)]
[앵커]
그리고 녹취록 공개 전 경찰의 해명도 도마에 올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에 윤희근 서울경찰청장이 결국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윤 청장은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많았지만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하지만 녹취록 공개 전후 주의를 기울일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 최초는 저희가 기록으로 봤을 때 18시대에 하나 있었는데 그거는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신고 정도에 불과했고요.]
[기자]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경찰 관계자는 또 당시 신고자 위치가 밀집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불편함을 피력하는 정도였다라면서 다시 한 번 강조했는데요. 또 압사 위험을 제기한 첫 신고에 대해서도 평상시에 죽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하듯 공포심을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사고가 날 만큼 위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태원 파출소 현장 경찰의 글도 내부망에 올라왔는데. 사건 당일에 일단 현장 직원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런데 인원이 너무 부족해서 역부족이었다, 이런 내용이었죠?
[기자]
YTN의 단독 취재 내용인데요. 이태원 파출소의 한 직원이 어젯밤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몰려든 인파로 압사가 우려된다는 112 신고는 매해 핼러윈과 지구촌 축제 등 있었다며근무 중이던 파출소 직원 20명은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귀가하라고 안내했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용산경찰서 교통과 직원들도 현장 곳곳에서 인파들을 통제 중이었고파출소 직원들은 다른 여러 신고를 출동하는 중간 중간 시민들에게 해산하라고 요청했지만 해산시키는 인원보다 지하철과 버스로 려드는 인원이 몇 배로 많았고,때문에 20명으로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 서울경찰청에 꾸려졌던 이태원 수사본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로 교체가 됐습니다.
[기자]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참사 원인과 책임소재를 수사하고 있는 수사본부 지휘부를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교체했습니다. 501명 규모고요. 475명 규모였던 서울경찰청 규모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겁니다.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또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새로운 지휘부를 꾸렸다고 설명했는데. 경찰은 각종 논란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 독립성이 보장된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하는 거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생존자까지 포함해서 당시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군중을 밀쳤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도 조사했는데. 남성은 자신의 이동 경로까지 상세히 밝히며 혐의 부인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남겨진 과제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일인데요.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특별 감찰팀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또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 지자체와 경찰이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철저한 조사 그리고 대책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황보혜경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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