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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인파보단 마약 단속? 대통령 발언 영향 미쳤나

자막뉴스 2022.11.04 오후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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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던 이태원 참사 현장.

자정을 넘겨 희생자 수습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현장을 돌아보는 형사들의 옷에 '마약수사대'란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과학수사대가 도착해 증거물을 수집하고 현장 감식을 시작한 건 그 다음입니다.

사전에 핼러윈 인파 대책을 만들지 않은 경찰 수뇌부가 마약 단속은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단 게 여실히 드러난 대목입니다.

참사 당일 배치됐던 경찰 인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날 투입된 경찰 137명 가운데 가장 많았던 인력은 마약 단속에 집중했던 형사과 소속이었는데, 무려 50명이 투입됐습니다.

교통기동대는 20명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용산 대통령실 근처 집회 시위가 끝난 뒤 밤 10시쯤 넘어오기로 한 인원입니다.

결국, 압사 우려 신고가 쏟아졌던 밤 시간대에 이태원에서 인파를 전담해 통제할 병력은 없었던 겁니다.

경찰이 인파 관리보다 마약 단속에 초점을 맞춘 건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1일) : 특히, 우리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주십시오.]

대통령의 발언 직후 정부는 국무조정실 산하에 마약류 관리를 총괄할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았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사흘 전이었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지난달 26일) : 총리실이 콘트롤 타워가 돼서 범부처적으로 강력한 마약 수사·단속을 추진하고….]

참사가 발생하기 전, 경찰 조직 내에서도 연말 고과 평가의 주요 기준이 마약 수사가 될 거란 전망이 공공연하게 오르내렸습니다.


결국, 핼러윈을 앞둔 경찰 조직은 마약 단속에 초점을 맞춰 병력을 투입하게 됐고, 이런 분위기 속 이태원 인파 관리는 논의 대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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