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들면 신체 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근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데, 국내 연구진이 이미 승인된 간 질환 치료제가 근육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들은 대부분 젊은이보다 걸음걸이가 느리고, 앉았다 일어날 때 유독 힘들어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줄거나 약해져 신체활동이 어려운 근감소증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약 13%는 근감소증 환자이며 근감소증 환자는 최대 9배까지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는 실정입니다.
[김홍석 / 서울대병원 교수 : 가장 문제는 적절한 치료가 없다는 겁니다. 근감소증이 더 심해지지 않게 단백질 섭취를 장려하거나 아미노산을 보충해주고 운동 격려를 통해서 근력 증강은 못 하더라도 유지 정도는 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미 간 경화와 간 손상 치료제로 사용 중인 약물 말로틸레이트가 근섬유 위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생쥐실험에서 말로틸레이트를 투여한 그룹은 근육량 증가의 척도인 근섬유 지름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46% 증가했습니다.
또 투여 그룹의 허벅지 앞쪽 근육 무게도 21% 늘었습니다.
말로틸레이트가 근육 위축에 관여하는 체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근육 소실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물질을 저해하는 원리입니다.
[다런 윌리엄스 /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 말로틸레이트는 근력 향상뿐만 아니라 힘을 낼 수 있는 근섬유의 수를 증가시켜줍니다. 이는 말로틸레이트가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말로틸레이트가 근감소증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식이조절이 어려운 환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말로틸레이트는 간 질환 치료제로 이미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아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개발 기간과 비용도 단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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