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제동원 배상 판결 4주년을 맞아 일본 시민들이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국 대법원 판결을 하루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강제동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한국 측 재단을 통한 배상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외교 당국 간 세부 내용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판결 4주년을 맞아 열린 토론회에서는 두 나라가 지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도고 가즈히코 / 전 외교관 : 문제를 풀자는 지금의 기운을 살려서 반드시 합의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서로 양보하는 자세입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 전쟁 당시 총동원령에 따라 식민지 조선에서 징용이 이뤄진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론회에서 바로 이런 역사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도노무라 마사루 / 도쿄대 교수 : 강제인지 아닌지 본인밖에 모르는 것입니다. 적어도 (피해자) 몇 명에게는 당시 어땠는지 실태를 들어볼 필요가 있었지만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강제노동이냐 아니냐 말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한국에도 많은 독자가 있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씨는 혐한을 부추기는 일본 내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권을 중시한 당시 대법원 판결 취지는 제대로 전하지 않고 한국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히라노 게이치로 / 소설가 : (외교적 문제가 생겼을 때) 갑자기 국가 이익의 대변자가 될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런 사람(피해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공감 속에 무엇을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 시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대법원 판결을 하루빨리 이행하라고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에 촉구했습니다.
피해자들이 고령인 만큼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바꿔 지금이야말로 사죄와 피해자 구제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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