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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기료만 '720만 원'..."꽃 농사 접어야 하나"

2023.02.11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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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위기를 겨우 견뎌낸 화훼농가가 겨울철 난방비와 전기료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까지 3중고를 겪으면서 꽃 농사를 접어야 할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에 있는 장미 재배 농가입니다.

4천㎡ 온실에 전기 난방을 하는데,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농민은 깜짝 놀랐습니다.

고지서에 찍힌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전기료가 720만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넘게 오른 겁니다.

[신정례 / 장미 재배 농가 운영 : 고지서를 딱 받아보고 "이거 뭐야, 뭐가 잘못됐나?" 놀랐죠. 다른 사람들은 거의 60% 가까이 올랐더라고요.]

이곳 장미 온실 안은 겨울철에도 늘 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얼마 전 농가는 대출금 2천만 원을 들여 보온용 커튼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겨울에도 전기나 등유 난방이 필수인 화훼농가는 난방 요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농사용 전기요금은 1㎾h(킬로와트시)에 49.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올랐고, 면세 등유 가격은 지난달 1ℓ당 1,2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비룟값과 인건비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30년 가까이 가꿔온 온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입니다.

[신정례 / 장미 재배 농가 운영 : 비료도 두 배로 오르고, 인건비도 두 배로 오르고…. 너무 놀라서 남편하고 농사를 접어야 하나 생각까지 했어요.]

문제는 올해 1월부터 농사용 전기료가 53원으로 8% 가까이 더 오르면서, 더 큰 난방비 폭탄이 예상된다는 점.

[장미 재배 농민 : (1월 전기료는) 630~640만 원 정도 나올 거라고 가정하는데, 작년에 비해서 거의 300만 원 가까이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 안 그래도 화훼농가들이 힘든데 더 걱정이에요.]


마스크 없는 졸업식 특수 기대감도 잠시, 경기 불황 탓에 꽃 수요도 많지 않아 농민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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