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인 베를린의 지방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이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에 크게 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ZDF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12일 치러진 베를린 지방선거 재선거에서 중도우파 기민당이 가장 많은 28%를 획득했습니다.
이어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녹색당이 각각 18%로 같고, 이어 좌파당 13%, 극우성향의 독일을위한대안(AfD) 9%,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 9% 순입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확정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도력 부족 등으로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있는 숄츠 총리에겐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공영방송 ARD 출구조사에서도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민당은 2001년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1위에 오른 이래 22년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하고 정권교체를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게다가 사민당 득표율은 지난 2021년 9월 선거 때 얻은 21%보다 내려가며 2차대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dpa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기민당 득표율은 지난 선거에 비해 약 10%포인트 뛴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서독 통일 이후 첫 여성 시장으로 취임한 프란치스카 기파이 시장은 1년 반 만에 물러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당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파이 시장도 지금처럼 좌파당,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계속 꾸리게 되면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두 당 후보들과 연합해서 출마했습니다.
이번 베를린 지방선거는 독일의 첫 지방선거 재선거입니다.
이전 선거가 오류투성이로 판명 나자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재선거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선거구별 투표용지가 뒤바뀌면서 무효표가 속출하거나 오후 6시 마감 이후에도 투표가 허용되기도 했습니다.
기민당 베를린 시장 후보인 카이 베그너는 연설에서 "베를린이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기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베를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시정에 총체적 문제가 있으며 극단적인 변화가 필요한 도시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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