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권에 욕심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는 김기현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이 일제히 '당정 일체론'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정부와 여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데, 안철수 후보 측은 역공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화합하지 못하고 계속 충돌됐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지는 역사가 증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정 간 갈등이 극심했던 사례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당과 대통령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충돌이 계속되고 열린우리당이 계속 선거에 패배하고 당 대표가 계속 바뀌어왔잖아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일정 부분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프랑스를 예로 들며, 집권 여당의 '책임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박수영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당정 분리'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을 실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정부와 여당의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데, 김기현 후보 역시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발언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발언의 뜻을 왜곡하고 없는 것을 있는 거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별로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자제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고요.]
과거를 반면교사 삼자는 뜻이었고 현직 대통령을 염두에 둔 얘기가 아닌데도, 안 후보가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안철수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김기현 후보의 해명을 궤변으로 깎아내리며, 김 후보가 연대와 포용, 그리고 탕평이 아니라 당을 분열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한마디로 궤변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얘기한 게 당의 화합을 위한 길이다? 어떤 국민이 그걸 믿겠습니까?]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 역시 김 후보 발언은 당원 수준을 얕잡아보는 협박이라고 가세했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여당 전당대회에 결코 나와선 안 될 극언인 대통령 탈당·탄핵을 언급하는 해당 후보에 대해서 적극적인 경고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윤 핵심 의원들이 잇따라 '융합론' 띄우기에 나서면서, 당정 분리 재검토를 통한 '당정 일체론'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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