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기다리던 단비가 내립니다.
주말부터 계속된 전국 곳곳의 산불 진화를 돕고 메마른 땅을 적셔줄 반가운 비죠.
비가 내린 뒤에는 낙엽 수분량이 97% 높아지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은 5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25.1시간, 그러니까 하루 정도는 산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봄 가뭄이 심할 때 단비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기상청이 지난 2015년 3월 31일 전국에 내린 봄비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해봤더니, 2,400억 원이 넘었습니다.
항목 별로 보죠.
먼저 봄비는 공기를 깨끗하게 씻어주죠.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해 대기 질이 개선되는 효과는 2,300억 원 정도로 추산됐고요.
또 가뭄 피해도 줄어 70억 원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합니다.
수자원 확보와 산불예방 효과로 얻은 가치 36억 원까지 하면 모두 2,400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냥 빗방울이 아니라 '금방울'이라 할 만하죠.
산불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경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좀 더 자세히 보죠.
지난 2019년 봄에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4월 4일 하루 동안 전국 19곳에 산불이 났는데요.
이 불로 2,800ha가 탔고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국립산림과학원은 그 당시, 산불이 나기 전에 비만 내렸다면 최대 121억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1ha당 산림이 가진 평가액과 산불 진화에 든 비용을 더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계산을 해보니 여러모로 고마운 봄비죠.
오늘 내릴 단비로 산불 걱정도 한숨 돌리고 그동안 가물었던 땅도 촉촉하게 적셔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봄에 내리는 비가 얼마나 귀한지 새삼 느껴집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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